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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국내 문화산업 침식…"눈 뜨고 코 베일라"

역사 왜곡에 동북공정 우려까지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3/25 [17:35]

'중국 자본' 국내 문화산업 침식…"눈 뜨고 코 베일라"

역사 왜곡에 동북공정 우려까지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3/25 [17:35]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국내 문화 산업이 과도한 '중국 PPL'로 몸살을 앓으며 연일 시청자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SBS의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최근 ‘동북공정’ 논란에 휘말렸다. 극중 등장한 배경과 소품, 의상 및 음식이 모두 중국풍으로 묘사돼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동북공정은 지난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로, 중국과 인접한 국경에 위치한 모든 지역의 역사와 현상을 모두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역사왜곡' 프로젝트다.

 

최근 들어 불거진 우리나라의 전통 복식인 '한복'과 고유의 음식인 '김치'가 중국의 것이라며 각종 중국 방송 프로그램과 중국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현상도 '동북공정' 움직임 중 하나다.

 


여신강림, 빈센조, 조선구마사…중국 드라마야?


 

▲ tvN의 '여신강림' 예고편 장면(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웹툰 여신강림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과도한 중국 PPL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지난해 12월 방영돼 2월 종영된 드라마 여신강림 7화를 살펴보면 주인공들이 중국 전통음식 '훠거' 인스턴트를 먹는 모습이 등장하고 편의점에 부착된 포스터와 입간판이 모두 중국어로 돼 있다.

 

또한 버스 정류장에 붙은 광고 역시 한글이라곤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는 중국 기업의 광고가 전파를 타고 노출돼 "중국 드라마인 줄 알았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이에 반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게 바로 자본의 힘이지, 국산 드라마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 여신강림 드라마에 대한 중국 네티즌 반응(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송중기가 출연 중인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인스턴트 돌솥비빔밥을 먹는 모습이 나와 “왜 하필 많고 많은 음식 중에 돌솥비빔밥이 중국 제품으로 등장한 것이냐”는 핀잔을 샀다.

 

논란이 심화되자 빈센조 측은 총 4회 노출 중 나머지 3회분에 대한 취소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태종 이방원(감우성 분)과 충녕대군(장동윤 분), 양녕대군(박성훈 분)이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조선구마사는 서양의 ‘좀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지만 중국 PPL을 넘어선 역사왜곡 급의 설정이 등장해 물의를 빚었다.

 

주인공 일행이 방문한 주점의 인테리어가 중국식과 흡사한 데다 식사 메뉴로 등장한 음식들이 만두와 월병과자, 삭힌 오리알 등 중국식 요리로 가득 채워진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이다.

 

SBS 측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KT, LG생활건강, 삼성전자를 비롯한 광고주와 장소협찬을 제공한 전남 나주시가 광고와 협찬을 모두 중단하자 해당 장면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선구마사를 '손절(손해 보고 끊어냄)'하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며,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경우 조선족이라는 악의적인 루머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역사바로알기의 송시내 교육국장은 "중국의 자본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동북공정에 대한 움직임이 과거에 비해 더욱 활발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비판적 인식을 갖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 돼 정말 많은 세계인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 훌륭한 문화라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선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나친 중국 자본 투자 "경계해야"


 

▲ tvN 빈센조 방영 장면(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전문가들은 미국 할리우드가 중국 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한 나머지 영화 시장의 전체적으로 질이 하락한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를 경계하며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마블의 아이언맨3의 경우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아크 원자로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중국에서 받는 장면이 등장하고, 엑스맨-데이즈오브퓨처패스트에서는 영화 속 주요 배경 중 하나가 중국이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 판빙빙도 등장인물로 출연했다.

 

트랜스포머4에서는 실제 중국인 권투선수가 비중 있는 엑스트라로 등장하고 출연 배우들이 중국 우유를 마시며 텍사스에서 중국 ATM기를 사용하는 등 스크린 내에서 중국 콘텐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관객들은 뜬금없는 중국 PPL로 극의 분위기를 망치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플롯이라고 불평을 표하지만, 단순한 PPL에 불과해 보이는 중국 자본 침식 이면에는, 더욱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이 악역으로 등장하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의 배후로 지목 되는 영화는 찾아볼 수 없으며, 나아가 중국의 체제에 반하는 가치관을 지닌 배우는 영화계에서 배척되는 분위기다.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유명세를 날린 배우 리처드 기어의 경우 티베트 독립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이유로 영화 출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난 2017년 미국 대중문화 매거진 '더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보도됐다.

 

리처드 기어는 "중국 측의 거부로 자신이 출연하지 못하는 영화 작품이 있다"며 "영화 촬영 2주 전에 중국인 감독에게 촬영 불가를 통보받기도 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리처드 기어의 영화 출연작은 2017년 이후로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다.

 

국내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방탄소년단이 "한복은 한국 고유의 의상"이라고 개인 SNS와 방송을 통해 의견을 밝히자 중국인들의 테러가 이어진 사건도 있어 중국 자본의 유입을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콘텐츠 시장이 제2의 할리우드화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 된다", "앞으로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말했다가 배역에서 쫓겨나고 영화나 드라마 출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중국 자본 침식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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