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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여행업'...올해는 회복할까?

"올 가을부터 회복 기대" vs "인프라 붕괴로 내년돼야"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2/16 [15:06]

벼랑 끝 '여행업'...올해는 회복할까?

"올 가을부터 회복 기대" vs "인프라 붕괴로 내년돼야"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1/02/16 [15:06]

▲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사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2021년 안에 여행업계 'V자 반등'은 가능할까?

 

정부가 오는 3월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처를 완화를 예고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트래블 버블(자가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국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밝히면서, 빠르면 올 가을부터는 여행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1년간 이미 많은 기업이 폐업, 지원 없는 무급휴직, 인력 감축 등을 단행하면서, 여행업 '인프라' 전반이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만일 여행 정상화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여행'업'의 정상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보수적인 관측도 나온다.

 


"2021년 말 회복" vs "2023년 회복" 전망 분분


  

16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로나19 극복 위한 관광업계 현장 간담회'를 열고 '트래블 버블(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완화된 '3월 거리두기 개편안'을 예고한 지 하루만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은 국내·외 여행수요가 천천히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접종 계획 및 백신확보 물량을 고려시, 주요 선진국들의 해외여행 재개는 빠르면 2021년 3분기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2022년엔 해외여행 이연수요 폭발화 항공권 가격인상에 따른 패키지 상품 가격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 15일 리포트를 통해 패키지 수요 회복이 2021년 4분기부터 시작돼 본격적인 업황 개선은 202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업계의 전체적인 '틀'이 변화한 만큼 극적인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무겁다.

 

안진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사의 주 수입원인 '패키지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며 "정상화 이후에 패키지 수요 외 다른 수요 모멘텀을 찾아야 정상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키지 여행의 주 수요층은 40~60대로, 코로나19 이후 여행 자체를 꺼려할 공산이 크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현재 여행 수요는 20~30대 위주로 회복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이 '무리지어' 여행하는 상품인 만큼,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도 적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일각 "인프라 무너졌는데 여행 정상화 무슨 소용이냐"


 

업계 일부는 부족해진 '인프라' 역시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년간 줄폐업, 줄실직 등으로 업계 인프라 상당 부문이 상실돼, 다시 국내·외 여행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경쟁력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예상이다.

 

지난 4일 KATA(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8월 말 기준 폐업을 완료했거나 사실상 폐업상태인 여행업체는 국내 전체 여행사 1만 7236곳(사실상 여행업이 아닌 등록 기업 제외) 중 4,155곳에 이른다.

 

약 24%의 여행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을 접은 셈이다.

 

인력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9월 기준 업계 종사자는 2019년보다 17.5% 감소한 2만8571명이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업 이직(실직)자는 1만 4900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 5인 미만의 여행사(전체 중 85%), 5인 이상의 중소 여행사뿐 아니라, 빅3 대기업에도 뻗치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대부분 직원에 정부 지원 없는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 개편에 들어섰다.

 

모두투어는 감원 없이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틴다는 방침이지만, '급여 0원'의 무급휴직이 끝나는 올해 9월까지 여행업이 회복되지 않으면 이후 전망은 어둡다.

 

2020년 지원을 받았던 기업이라도, 2021년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지만, 지원이 아니라 감원으로 가닥이 잡히는 이유로 업계는 여행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가 무급 및 유급 휴직에 대해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없는 3분의 1 가량 차액에 대해서는 여행사 부담이다.

 

완전 무급 휴직에 들어서더라도 4대보험 등 기업 부담 분은 남아있어, 영업매출이 '전혀' 없는 현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껴 감원 수순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현재의 '고용유지지원금' 수준으로는 여행업 인프라 전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1년간 매출도, 월급도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언제 좋아질 지 모르는 기약없는 날들을 더 버텨보자고 기업도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 격리가 없는 '트래블 버블'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항공편도, 직원들도, 여행사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가지고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당장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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