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펫케어 기능 탑재한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선보여

▲ 2019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590여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케어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진=진가을)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서울 금천구에 사는 36살 진가을 씨는 올해로 결혼 7년차인 직장 여성이다.

아이를 갖지 않고 남편과 둘이 생활하는 이른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족'인데, 지난해 친구 권유로 반려묘 두 마리를 입양해 함께 지내고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반려묘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하루 일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진 씨는 다만 고민이 하나 있다.

반려묘 두 마리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날린 털이 옷이나 이불에 묻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불과 침대보는 물론 소파에 둔 방석까지 매주 세탁을 하고 있지만, 세탁을 한 뒤에도 좀처럼 털이 떨어지지 않아 롤크리너로 매번 다시 한 번 털을 떼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것이다.

진 씨는 "빨랫감을 널어둔 뒤 다시 털어주거나 롤크리너로 빨랫감에 붙어있는 청소할 때면 '세탁기를 바꾸거나 건조기를 사서 쓰면 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설 상여금을 받으면 세탁기를 바꾸거나 건조기를 살까 알아보고 있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중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이 눈에 띄는 제품은 없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59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가 2천 400만여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다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들이는 이들은 대체로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생겼다며 반려동물로 인해 힐링할 수 있고, 책임감도 강해졌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반면 반려동물 특성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털빠짐으로 생기는 불편을 주요 애로 사항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가전업체들은 반료동물 털까지 빨아들이는 청소기나 공기청정기까지 내놓으며 펫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LG 트롬 세탁기 스팀펫(좌)과 건조기 스팀펫(우) (사진=LG전자) © 팝콘뉴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의류 및 빨랫감 관리를 위한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펫케어 기능이 처음 적용된 신제품은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 알레르겐을 제거할 수 있다.

일본 알레르겐 전문 시험기관(Environmental Allergens INFO & CARE) 실험 결과 펫케어 세탁코스와 펫케어 건조코스를 이용하면 빨랫감에 남은 개나 고양이 알레르겐이 99.99%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LG 트롬 세탁기 스팀펫에 적용된 펫케어 세탁코스는 애벌세탁과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 온수헹굼을 포함한 4중 안심헹굼 등으로 빨랫감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외출 시 묻은 흙이 등 생활 얼룩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펫은 빨랫감에 붙은 반려동물 털 제거 성능을 강화했다. 펫케어 건조코스는 특허받은 트루스팀을 이용해 빨랫감에 있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체취와 배변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신제품들은 디자인도 달라졌는데, 도어를 제외한 전체적인 외관은 무광(無光)의 샌드 베이지 색상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다이얼을 돌려 선택할 수 있는 세탁 코스와 건조 코스를 심플하고 직관적인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신제품의 용량은 세탁기가 24kg, 건조기가 17kg이다.

LG전자는 4일 트롬 세탁기 스팀 펫을 먼저 출시하고 이달 중에 트롬 건조기 스팀 펫을 출시할 예정이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의류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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