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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국내 건설사도 비상..."피해 없지만 지켜보는 중"

재택근무 등 외부 활동 자제, 피해 없지만 향후 일정 차질 우려도

정찬혁 기자 | 기사입력 2021/02/02 [15:25]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국내 건설사도 비상..."피해 없지만 지켜보는 중"

재택근무 등 외부 활동 자제, 피해 없지만 향후 일정 차질 우려도

정찬혁 기자 | 입력 : 2021/02/02 [15:25]

▲ '한-미얀마 경제산업협력단지(KMIC)' 조감도(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제 개방 이후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투자에 나섰던 기업들은 쿠데타로 인해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안먀 군부는 1일(현지 시각)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코트라(KOTRA) '2021 미얀마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 영국에 이어 미얀마의 6번째 투자국이다.

 

2018~2020년 3년간 107개 한국 법인(지사 포함)이 미얀마 현지에 설립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효성은 철강·화학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지점과 판매 관리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도 쿠데타 이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얀마 양곤에서 공기업 주도 신남방 최초 해외 산업단지인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이하 경협산단) 공사를 시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미얀마 건설부와 주재원 등을 통해 긴급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LH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에 주재원으로 4명이 나가있다. 우려하는 부분은 있지만,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가이드 지침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다들 안전하다. 매일 오전, 오후 통화하고 채팅방도 만들어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규모 1311억 원인 경협산단은 합작법인으로 미얀마 건설부가 40%(토지 출자), LH 40%, 의류 제조 판매회사 글로벌 세아가 20%를 출자해 양곤시 북부지역에 2.25㎢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0년 말 공사를 개시했으며 2024년까지 분양을 마칠 계획이다.

 

경협산단은 135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입주 가능한 규모로 설계되며, 미얀마 정부는 우리나라 유상 차관(EDCF)을 지원받아 진입도로, 전력, 상수도 등 주변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지난해 말 착공이 시작돼 진행된 부분이 많지 않아 피해는 크지 않으며, 정치리스크에 관한 보험도 들어놓은 상황이다.

 

LH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안이지만 향후 사업 방향은 규정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라며 "경협산단은 미얀마 정부에서 지분 40%를 갖고 있고 공사가 착공식 정도 진행한 시점이라 투입된 비용이 크진 않다. 그리고 해당 사업과 관련해서 월드뱅크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에 보험이 가입된 상태라 우리 쪽 리스크는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LH는 미얀마 달라 신도시 개발 사업을 위해 양곤 주와 '스마트 도시·주택 분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현재는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교량 조감도(사진=GS건설)  © 팝콘뉴스


GS건설은 달라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미얀마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는 미얀마의 구 수도이자 경제 산업 중심지인 양곤의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와 교통소외지역으로 도시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달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및 교량 건설 사업이다. 약 1742억 원 규모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달라 지역에서 CBD로 가려면 우회도로로 약 2시간 이상 소요됐으나,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완공 후에는 약 1시간 30분가량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외부 활동을 멈추고 내부에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된 기간이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팝콘뉴스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재원 70여 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 1단계 개발을 통해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가스를 시추해 가스관을 통해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해 왔다. 

 

영업이익은 연간 3000억~4000억 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 캐시카우 사업이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 47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 가스전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큰 손실을 빚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이 위치한 곳은 수도 네피도와 거리가 있어 현재 생산라인에 문제는 없으나 계속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쿠데타가 장기화하고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 이후 예정된 프로젝트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달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에 투입될 가스승압플랫폼 1기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5006억 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일괄도급방식(EPCIC) 으로 수행한다.

 

가스승압플랫폼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해 2024년 미얀마 벵갈만 해상에 위치한 쉐 가스전에 설치할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에서 진행되지 않고 이제 계약을 체결한 시점이지만 쿠데타가 길어지면 향후 인도 시점 변경 가능성이 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에는 교민 38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현재까지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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