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시행한 광역알뜰교통카드로 이용자 월 평균 12,862원 교통비 절약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안재호 씨는 수원에 있는 회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에서 8호선 암사역까지 10분 정도 걸어가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까지 간 뒤, 잠실역에서 회사 근처까지 오가는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에 있는 회사 근처에서 내려 5분 정도 걷는다.

한때는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기도 했지만,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도 차량 정체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만 아니라 차량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안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환승까지 30분 정도 걷기는 하지만,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어 오히려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15분 정도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요일 퇴근길은 자가용으로 하면 2시간 반까지도 걸릴 때가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런 불편이 없어서 좋다"라며 "또 기름값도 아낄 수 있어서 지난해 봄부터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했는데, 코로나19로 지값이 얇아진 상황에서 교통비 할인 혜택을 받아 살림에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 안내 (사진=광역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 © 팝콘뉴스

광역알뜰교통카드...걷는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자가 걷는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최대 30%까지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카드이다.

우리·신한·하나카드 중 한 곳에서 '광역알뜰교통'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 이용자)나 앱스토어(아이폰 이용자)에서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회당 마일리지 적립액은 800m를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 시 교통비가 2천 원 이하면 최대 250원, 2천 원~3천 원 미만은 최대 350원, 3천 원 이상은 최대 450원까지 받을 수 있다.

800m 미만은 이동 거리에 비례해 적립되는데, 월 15회 이상 이용해야만 지급받을 수 있고,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날 사용하면 적립액은 두 배로 늘어난다. 월 상한은 44회이다.

저소득청년의 경우 1회 교통비가 2천 원 이하이면 350원, 2천 원 초과 3천 원 미만이면 500원, 3천 원 이상이면 650원(최대 이동 거리 800m 기준)으로 일반 이용자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서울시와 경기도 등 사업지역이 제한되어 있어 이용자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거주자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이용 시에는 마일리지 적립을 받을 수 없고, 티머니페이 앱에서 '제로페이×광역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뒤, 광열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앱과 동시에 사용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2020년 광역알뜰교통카드 이용에 따른 이용자 1인당 평균 절감액 (자료=국토교통부) © 팝콘뉴스

알뜰교통카드 시행 첫해...교통비 20% 절약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 시행 첫해인 지난해 이용자들은 월평균 12,862원(연간 15만 4,344원)을 아끼며 연간 대중교통비 지출액의 20.2%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최기주)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이 광역알뜰교통카드(이하 '알뜰카드') 2020년도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알뜰카드 이용자들은 지난 한 해 월 평균 37.9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63,691원을 교통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12,862원(마일리지 적립 8,420원, 카드 할인 4,442원) 혜택을 받아 연간 교통비 지출액의 20.2%를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용자들이 월 12,246원(마일리지 적립 7,840원, 카드 할인 4,406원) 혜택을 받아 대중교통비의 16.9%를 절감했던 2019년에 비해 월 616원(마일리지 적립 580원, 카드 할인 36원) 절감액이 커진 것이다.

국토부와 교통공단 조사 결과 교통비를 최대로 절감(금액 기준)한 이용자는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50세 직장인 A씨로, A씨는 성남시와 고양시를 주로 오가며 연간 393,829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일리지가 추가로 지급되는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청년(만19세~34세)은 월 평균 14,721원(마일리지 1만 751원, 카드할인 3,970원)을 할인받으며, 대중교통비의 26.2%를 절감(월 평균 37.2회 사용, 5만 6,120원 교통비 지출)하며, 대중교통비 부담이 크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과제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알뜰카드 사업 이은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만 명에서 12월 기준 16만 명으로 8배 증가하며 많은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자전거·도보 이동 거리 평균 1,107m...이용자 89% '만족'


알뜰카드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는 평균 1,107m로 조사됐다.

출발지에서 대중교통 승차지점까지는 평균 518m였고, 대중교통 하차지점에서 도착지까지는 589m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알뜰카드 이용자 4만 156명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이용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에 달하는 89.2%는 만족(매우 만족 54.2%, 약간 만족 35.0%)한다고 답했다.

특히 설문조사 응답자 93.3%는 알뜰카드가 교통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58%는 '매우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또, 알뜰카드 이용 뒤 대중교통 이용 횟수도 7.6% 증가(29.1회 →31.3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알뜰카드 이용자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 팝콘뉴스


알뜰카드 이용자 유형을 살피면,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20대가 5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30대가 25.5%로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40대는 10.6%, 50대는 7.0%가 '알뜰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예년보다 해당 연령층에서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증가한 수치이다.

또 성별로는 여성 참여 비율이 73.3%로 남성(26.2%)보다 높았고, 직접별로는 직장인이 68.3%, 학생이 15.7%로 많이 사용했다.

아울러 지역별로는 부산지역 이용자 이용 횟수가 월평균 39.4회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주민은 월평균 마일리지로 각각 9,034원과 8,548원을 적립해 가장 알뜰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뜰카드를 이용하면서 활성화된 걷기나 자전기 이용 확대를 사회경제적 편익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 1년간 총 343.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지급된 마일리지 적립액 대비 4.1배 많은 것으로, 알뜰카드 시행으로 인한 비용 지출에 비해 이를 통해 얻는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장구중 국토교통부 광역교통요금과장은 "2020년은 알뜰카드 본사업을 처음 시행하는 해였지만 이용 인원과 참여지역, 교통비 절감효과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다"라며, "2021년에는 알뜰카드의 사업 취지인 환경보호와 건강증진, 교통비 절감 효과에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편의성을 지속해서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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