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도로 1~2차선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차가 한 번에 주행

▲ 협약서에 서명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좌)과 박동일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우)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실제 도심에서 자율주행차가 각자의 성능을 뽐내는 장이 오는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DMC에서 마련된다.

이전과 달리 여러 대의 자율주행차량이 함께 도로를 달리는 행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실제 도로 주행 시 필요한 기술의 현주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와 현대자동차(주)는 28일 '2021년 자율주행 챌린지(대학생 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양측간의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자율주행 챌린지 공동개최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 저변 확대와 자율주행 관련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민·관 협력 차원으로 추진되었다.

현대차는 대회 주관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차량 및 기술 지원을 한다. 또, 서울시는 자율주행 인프라 지원과 도로 통제 등 행정적인 지원을 맡는다.


서울 상암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어떤곳?


서울 마포구 상암DMC 인근 6.2㎢ 범위에 마련된 '상암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6곳의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중 한 곳으로 유일하게 서울에 마련된 공간이다.

2020년 5월부터 시행한 '자율주행자동차법'에 의해 새롭게 도입된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특례지구이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 민간기업이 여객과 화물 유상운송 허용, 임시운행허가 시 자동차 안전기준 면제, 비도로관리청의 도로 공사 및 관리 등 다양한 특례를 부여받아 실제 요금을 받으면서 사업 운영 관점에서 실증을 할 수 있고, 사업화까지 추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상암DMC 주변은 자율주행차 도심 테스트베드로써 활용되어 왔는데, 주로 체험단 등을 위주로 한 자율주행차 실증 작업이 계속되어 왔고, 지난해 시범운행지구로 실증 작업의 폭이 한층 확대됐다.

최종선 서울시 도로정보팀장은 "현재 상암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는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테스트를 돕기 위한 인프라로 사고 방지를 위한 영상 감지기 등이 운영되고 있다"라며, "이런 인프라를 통해 실증은 물론 이번 자율주행 챌린지 개최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챌린치를 위해 서울시는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내 초저지연 교통신호정보를 개방하고, 도로 및 5G 통신 인프라를 제공한다.

초저지연 교통신호정보는 신호등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변화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자율주행차에 알리는 시스템인데 자율주행차의 원활한 도로 주행을 위한 필수 인프라이다.

최종선 팀장은 "자율주행차 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교통신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현재 정부와 서울시가 예산을 함께 마련해 서울 시내 신호등에 관련 장비를 설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봉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역시 이번 챌린지에 대해 "그간 서울시가 노력해온 자율주행의 연구와 개발, 실증, 인프라 구축에 이어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인재 양성까지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서울시가 추구하는 미래교통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구현이라는 목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큰 발걸음"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지난 2019년 열린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팝콘뉴스


최초로 펼쳐지는 도심 자율주행차 경연대회...뭐가 다를까?


현대차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챌린지는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작해 기술력을 겨루는 대회이다.

지난 2010년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라는 타이틀로 처음 시작했다.2년마다 치러지는 대회로 올해 6회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치러졌던 대회들은 자동차주행시험장과 같은 폐쇄된 트랙에서 자율주행차 1대씩 주행하며 주로 기능 테스트 위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제 왕복 6차선 도로 일부를 활용해 여러 대의 자율주행차가 함께 주행하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경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차선 또는 2차선까지는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나머지 차선을 일반 자동차가 달리는 가운데 신호 및 도로 상황도 실제를 기반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도심에서 진행되면서 시민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대회로 진행되는데, DMC 인근에서 실제 여러 대의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시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서울시와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경주 과정을 실시간 AR 생중계로 통해 현장 참관 시민에게 전달하며 참가자 응원전도 치르는 등 보는 재미가 한층 커질 것으로 양측은 내다봤다.

▲ 20201 자율주행자동차 챌린지 AR 생중계 예시도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이 밖에도 시민이 직접 RC카 자율주행 레이싱을 펼치고, 자동주차 시연 등 자율주행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현대차는 서울시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주행시간, 신호등·차선·속도 등 법규준수 여부, 장애물 회피, 돌발상황 대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실제 도심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 대처는 물론 이에 대한 안전성까지 검증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마련해 한층 실질적인 자율주행테스트를 함으로써, 이번 대회를 세계 최고 수준의 경진대회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낸다...2023년 대시민 서비스 목표


이번 자율주행 챌린지 공동개최는 현대차라는 글로벌 자동차 선도 기업과 공공이 협력해 자율 주행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 자율주행 산업을 이끌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 11월 서울시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서울 강남 일대에서 도심 자율 주행 기술 개발 및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교통신호 데이터와 5G 상용망 통신 인프라 및 도로 인프라 정보를 통해 강남지역 23개 도로 179개 교차로에서 자율주행차량 6대를 투입해 실증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년간의 실증을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는 로보택시 개념의 상용화 전략을 마련해, 2023년 대시민 서비스에 나선다는 목표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최초로 2010년부터 개최해온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개발 활성화와 미래 자동차 인재 육성, 유능한 개발자를 발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며 "특히 올해 대회는 서울시와 함께 실제 도심 교통환경을 갖춘 세계 최초 5G 융합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개최하게 돼 대회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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