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외부 위탁 생산 확대 소식에 삼성전자 수혜 가능성 전망

▲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미국의 IT전문매체가 인텔이 최근 대만의 TSMC 외에도 추가로 반도체 외주 생산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요구하는 수준이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와 우리나라 삼성전자 두 곳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인텔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IT전문매체 세미어큐리트가 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세미어큐리트는 인텔이 계약을 맺은 업체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보도를 통해 TSMC 외에 다른 기업에 외주 생산을 맡겼다고 덧붙였는데, 업계에서는 다른 기업이 삼성전자라고 해석하고 있다.

만약 인텔이 반도체 외주 생산 계약을 맺은 업체가 삼성전자라면, 삼성전자로서는 최초로 인텔 생산 물량을 수주하게 되는 것이다.

세미어큐리트는 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300mm 웨이퍼를 월 1만 5천 장 규모로 인텔칩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nm, 1나노=10억분의 1)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드는데,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물량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고객사 관련 사안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함구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인텔 간 협력은 GPU및 칩셋 생산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후 오스틴 2공장 증설을 통해 5nm 이상 선단공정에서 고부가제품 양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는 삼성전자로 1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와 2위 격차가 40%에 육박하는 수준인데, 삼성전자가 실제 인텔 물량을 수주하게 된다면 이같은 격차를 좁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이 10nm 이하 초미세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쟁사인 AMD에도 밀리고 있는만큼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위탁 생산으로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텔 역시 오는 2023년에도 제품 대다수를 자체 생산하지만 외부 파운드리를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만큼 삼성전자로서는 언제든 추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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