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경쟁사 넘나들며 온라인 소통...누리꾼 '친근감' 이끈다

▲ 지난 11일에 공개된 광고 영상의 뒷 이야기를 담은 영상 내용 중 일부(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개인 SNS 계정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친근한 모습으로 고객과의 소통의 벽을 허물고 기업 홍보까지 나서고 있어 화제다.

뉴스나 신문 등을 통해 접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옛날과는 다르게 소탈한 인간적인면을 대중 앞에 공개하고 때로는 CEO의 모습으로 제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에 거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나치게 자세한 내용까지 주목받아 구설에 오를 수도 있다는 '양날의 검'이란 지적도 있지만, 누리꾼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활발한 소통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까지…원조 인플루언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2009년부터 트위터 계정을 개설, 개인적인 사생활부터 회사 경영 및 홍보, 사회 이슈 등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타 기업 CEO들이 최근에 SNS 활동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일찍 '소통 경영'에 뛰어든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구축 계획을 가장 먼저 알리는가 하면, 맛집 취향과 다이어트, 취미 등에 대해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는 등 친근한 이미지 구축을 통해 기업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0년에 있었던 문용식 나우컴 대표사이에 오간 설전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사 임직원 복지혜택 확대'를 홍보하는 글에 문용식 대표가 남긴 글이 불씨가 됐다.

문 대표는 "슈퍼(SSM)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며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남겼고 정 부회장이 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맞글로 대응하며 사단이 났다.

해당 사건은 세간의 화제가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계정 해킹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정 부회장은 결국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소통 경영'의 행보가 멈추나 했지만 2015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면서 다시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요 몇 년 새 인스타그램에서는 더욱 활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 비해 인스타그램의 접근성이 더욱 높고 이용자들도 많아 정용진 부회장의 계정에 꾸준히 찾아오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18일 기준 5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를 알려달라는 유저의 질문에 품명과 판매 URL을 함께 댓글로 알려주며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이후로 해당 제품에는 '정용JEAN'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를 방문하거나 경쟁사인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이마트 모 지점을 방문해 이마트 근무자들을 긴장시키기는 깜짝 행보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젠 유튜브다, YJ로그에 이마트 광고 영상까지


대중들 사이에서 확실하게 인지도를 얻은 '인플루언서 정용진'은 이제 사진과 글을 넘어 이젠 미디어 영역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이마트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정용진 부회장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CF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어 광고 촬영 뒷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추가적으로 공개됐고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마트 광고 영상 외에도 신년사 인사, 스타벅스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는데 정용진 부회장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 아이디어 제공을 본인이 직접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그룹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 한 몸 불사르는 정용진 부회장의 적극성이 엿보인다.

누리꾼 A씨는 "이젠 기업 대표도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시대. 참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으며 이외에 "진짜 친근하고 겸손해서 좋다. 뭔가 재벌 같지 않게 친근하다"는 내용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시되는 유통업계 특성상 SNS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지고 제품 소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기업에 대한 홍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용진 부회장의 '소통 경영'에 대해 기업 이미지 개선과 제품에 대한 호감도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너 리스크, 혹은 기업 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시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이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교수는 "다만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오랜 기간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온 만큼 배추를 나르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모습에서 '좋은 먹거리'와 '상품'을 전하고 싶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진정성을 소비자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있어 앞으로는 '진정성' 또한 하나의 셀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효과가 좋은 만큼, 리스크가 큰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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