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등유난로'...캠핑족 늘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

제조사 출고가는 '그대로'인데, 유통마진 증가로 판매가는 '훌쩍'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1/11 [14:24]

몸값 뛴 '등유난로'...캠핑족 늘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

제조사 출고가는 '그대로'인데, 유통마진 증가로 판매가는 '훌쩍'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1/11 [14:24]

▲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등유난로 수요도 함께 급증했다(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코로나19로 차박 등 캠핑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히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겨울을 맞으면서 '등유난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중고거래에서는 웃돈까지 얹어 비싸게 되파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겨울 캠핑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인 '난방 용품' 난로는 실외에서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전기로 사용하는 제품보다는 등유나 가스 등 전원이 없어도 편하게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 캠핑족들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다.

 

특히 등유난로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유행과 겹치며 해외여행이 금지되면서 캠핑 인구가 크게 늘면서, 덩달아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한 대표적인 캠핑 용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종합리빙가전 파세코 등유난로 제품이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재작년 가을부터 차박, 캠핑족이 늘어나며 등유난로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올 겨울에도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로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하면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세코 난로는 국내 판매와 수출 판매 물량을 모두 더하면 1조 원 넘는 실적을 보일 정도로 많은 생산을 하고 있지만, 캠핑족 증가로 늘어난 수요를 국내 생산물량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소비자 구매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파세코 등유난로 1,000대가 방송 시작 3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프라인을 통해 간간이 공급되는 등유난로는 파세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소와 입고 시점이 공지되는데, 판매를 할 때마다 전체 물량이 소진되면서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세코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어 정확한 재고 보유량은 알 수 없으나 입고되는 족족 매진되고 있고, 다른 도소매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처럼 등유난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업체는 파세코뿐만이 아니다.

 

신일전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팬히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0% 가까이 폭증했고, 일본 토요토미사에서 등유난로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 지사 역시 재고가 없어서 제품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토요토미 제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약 2.5배가량 판매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수량이 부족하자 아예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토요토미 한국지사에서는 해외직구 상품을 구입한 뒤 사용법이나 A/S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 아예 홈페이지에다 팝업창을 통해 '직구 제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지까지 띄웠을 정도다.

 

대형마트에서도 등유난로의 인기가 뜨겁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지난해 9월 등유 팬히터 2천 대를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는데 4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두 달 만에 모든 물량이 동났다.

 

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도 등유난로 특별판매전을 진행할 때마다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다 보니 캠핑족이 즐겨 찾는 온란인 카페 등에서는 "롯데마트 ㅇㅇ점에서 ㅇㅇㅇ제품을 판매합니다", "홈플러스에서 ㅇㅇ 등유난로를 팔고 있는데, 수량이 ㅇㅇ개 남았습니다"라며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 원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중고제품(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이처럼 등유난로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몸값도 오르고 있다.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차이가 없지만, 공급부족으로 유통과정에서 판매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파세코의 대표적인 등유난로 캠프27 모델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만 원 초반에 살 수 있었는데, 올 겨울 들어서는 30만 원 안팎으로 30%가량 가격이 뛰었다.

 

또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는 미개봉 등유난로의 경우 원래 판매가보다 1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사용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원래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에 책정돼 거래되는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원모 씨는 "최근 중고나라를 통해 3년간 사용한 판매가 15만 원짜리 등유난로를 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10여 차례 썼다고 했는데, 그 정도 가격이면 무척 양호한 것"이라며, "워낙 등유난로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판매가 15만 원짜리 난로가 미개봉 상품은 2~3만 원, 1~2회 사용한 제품도 원래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을 보면 '제조사에서 등유난로를 공급을 더 늘려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