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동하느냐' 주목하는 택시 플랫폼 업계

▲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이 '가맹(프랜차이즈)택시'라는 또다른 수익모델을 찾으면서, 올 한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맹택시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기존 택시법인에 브랜드 등을 대여해주고 대여비 및 콜당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지난해 '승차공유'와 '렌터카'를 중심에 둔 사업 모델이 택시업계의 반발 등으로 고배를 마신 후 모빌리티 플랫폼이 찾아낸 '상생' 모델이다.

현재 카카오T, 반반택시, 타다, 마카롱택시 등 모빌리티 플랫폼이 중형 택시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맹택시 사업을 확대하며 택시의 '브랜드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그간 택시 서비스가 포섭하지 못했던 '개인화'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 제공에도 주의 기울이는 모양새다.


저마다 '브랜드 입히기'로 '택시 프랜차이즈' 시동


가맹택시 시장에 발을 들인 모빌리티 플랫폼은 우선 택시에 '브랜드 입히기'에 한창이다.

카카오T는 자체 중형 택시 브랜드 '카카오T블루'를 가맹택시 및 인수 법인 택시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모든 브랜드 택시에는 카카오T 브랜드 로고가 래핑된다.

타다 역시 중형 가맹 택시 '타다 라이트' 차량의 측면과 상단에 '타다 라이트' 로고를 붙인다.기존 브랜드의 신뢰를 신설 서비스에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호출 '중개'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실상 직접 택시 사업을 운용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실제로 서비스 관리 측면까지 개입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택시 이용 시 승객들이 불편사항으로 꼽았던 요금과다 부과, 승차거부 등을 방지해 보다 질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는 지난해부터 서울 및 경기권에서 카카오T블루 10대에 한해 앱미터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행 중이다.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으나, 운영 결과를 토대로 확대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타다 역시 지난해 11월 타다 라이트에 앱 미터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인정 받고 운행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을 활용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좀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플랫폼을 통해 승객이 불편사항을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이를 수리하는 것도 빠르다"고 전했다.


"누구와 어떻게 이동하느냐"... 개인화 서비스 화두


개개인의 수요 맞춤형 서비스에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반반택시는 일반 호출과 자체 중형 가맹택시 '그린' 호출 외에도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반반호출' 차량을 추가로 운행한다.

동승자와 비용을 나누어 결제할 수 있도록 해, 늦은 시간대 장거리 이동 시 비용을 아낄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T는 중형 택시 브랜드 카카오T블루 외에 다인승 차량인 벤티, 모범 택시, 프리미엄 택시인 '블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이동경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카롱택시 역시 제공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이 전달되게끔 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카롱 택시는 예약 서비스를 통해 중형이나 모범, 밴 등 택시의 크기뿐 아니라 전기차 택시를 이용하거나(그린) 유아전용 카시트가 설치된 차량을 요철할 수 있게 했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이 가능한 '펫' 서비스도 예약 메뉴를 통해 시범 운행하고 있다.

동승요금제, 탄력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 적용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 모빌리티 관계자는 "'어떻게', '누구와' 이동하느냐에 서비스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아기와 갈 것인지, 반려견과 갈 것인지, 언제 갈 것인지 등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해 (앞으로도)서비스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카카오T는 중형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1만3000여 대(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 가맹택시인 카카오T 벤티 300여 대(지난해 11월 기준)를 운행하고 있으며, 마카롱택시는 중대형 가맹택시 1만 600여 대를 운영 중이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기존 택시 업계와 손을 잡고 '타다 라이트'로 복귀,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내 1,000여 대 규모의 중형 가맹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 역시, 국내 가맹택시 사업을 승인 받은 우버와 합작 회사를 설립, 올해 4월 가맹택시 사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가맹택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따라 당국 역시 유연한 사업 정착을 위해 제도 일부를 손보고 있다.

기존 각 지자체의 '택시 면허 총량제'에 따라 신규 택시 면허를 따기 보다 기존 택시 면허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플랫폼 업체에 대해 '예비 택시 면허'를 발급, 우선 근로를 시작한 다음 차후 교육을 통해 택시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형 택시에서 대형이나 고급 택시로의 면허 이전도 기존보다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기존 택시업계에서 3년이상 경력을 쌓은 법인택시 사업자에게만 인가됐던 중형에서 대형 및 고급으로의 택시면허 이전을 택시면허를 가진 운전자 모두에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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