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020년 근원물가 1999년 이후 최저


(팝콘뉴스=정찬혁 기자)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를 기록했다. 집세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해 전체 물가지수를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을 꾸준히 받아온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 12월 소비자물가 0.5% 상승, 3개월 연속 0%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전월 0.6%보다 0.1%p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이,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0.0%로 각각 상승했다. 자가주거비 포함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 12월 소비자물가동향(사진-통계청) © 팝콘뉴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집세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9.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16.1%) ▲사과(43.1%) ▲국산쇠고기(10.7%) ▲쌀(11.5%) ▲고춧가루(32.6%) ▲양파(66.6%) ▲마늘(38.2%) 등이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전세가 전년 동월 대비 0.9% 올랐고, 전세도 0.4% 증가했다. 집세는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지속 상승 중이다.

■ 2020년 소비자물가 0.5% 상승, 역대 네 번째 0%대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 대비 0.5% 상승, 지난해(0.4%) 대비 0.1%p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0.4%에 이어 2년 연속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0%대에 그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2015년(0.7%)과 지난해를 포함해 총 네 번이다.

근원 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1999년(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9.0% 올랐다.

▲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사진-통계청) © 팝콘뉴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피면 전년에 비해 ▲식료품·비주류음료(4.4%) ▲음식‧숙박(1.0%) 등 7개 부문은 상승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변동이 없었다. ▲오락·문화(-1.0%) ▲통신(-2.1%) ▲교육(-2.1%) ▲교통(-1.8%)은 하락을 나타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6.4%), 축산물(7.3%), 수산물(6.4%)이 모두 올라 전체 6.7% 상승했다.

▲돼지고기(10.7%) ▲국산쇠고기(8.3%) ▲배추(41.7%) ▲양파(45.5%) ▲고등어(12.8%) ▲사과(7.7%)가 상승했고, ▲수박(-7.7%) ▲귤(-5.8%) ▲콩(-12.5%) ▲닭고기(-4.1%) ▲생강(-19.5%) ▲버섯(-4.3%) 등은 떨어졌다.

서비스의 경우 집세(0.2%), 개인서비스(1.2%)는 상승한 반면, 공공서비스(-1.9%) 하락폭은 확대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폭이 크게 제한됐고, 외식 외에 여가문화 등 개인서비스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결과적으로 외식물가와 외식의 개인서비스를 합친 2020년 개인서비스가 1.2%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2012년 1.1% 상승 이후 최저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부터 교육분야의 정책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데, 통신비 지원 등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상승이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라며 "2019년에는 공공서비스 가격이 0.5% 하락했는데 2020년에는 -1.9%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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