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자부품 생산 증가, 의복·승용차 소비 감소

▲ 2020년 11월 산업활동동향(사진-통계청)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생산과 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 전산업생산 0.7% 상승, 반도체·금융 관련 서비스업 증가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0.3%), 서비스업생산(0.7%)이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8월(-0.8%), 9월(2.3%), 10월(-0.1%), 11월(0.7%)까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8.8%) 등에서 감소했으나,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7.2%), 스마트폰 및 TV용 OLED 패널 등 전자부품(7.4%)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가죽 및 신발 등에서 증가했으나, 1차 금속, 자동차 등이 줄어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2.7%)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4.6%), 운수·창고(1.5%), 부동산(3.3%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은 2012년 2월(5.0%)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상승 전환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소폭 상승해 전산업생산이 증가했다"라며 "서비스업은 코로나19 3차 확산과 거리두기로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주식 거래 영향으로 금융 생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 위축, 2개월 연속 감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9%),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0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사회적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감소, 온화한 날씨 등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감소하고 전월 승용차 신차효과, 프로모션 등으로 증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전월대비 슈퍼마켓·잡화점(9.1%), 대형마트(2.3%), 편의점(1.5%)은 늘었으나, 무점포소매(-5.0%), 전문소매점(-3.8%), 승용차·연료소매점(-1.4%), 백화점(-3.4%), 면세점(-3.6%)은 감소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1조 582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 반도체 제조기기 투자, 건축 공사 실적 증가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7%)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3%)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3.6% 증가했다.

선박 수입은 10월 일평균 1380만 달러에서 11월 450만 달러로 줄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은 10월 일평균 2510만 달러에서 11월 3890만 달러로 늘었다.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4.0%)은 감소했으나,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4.6%)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2.1%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건축(0.7%)은 증가했으나, 토목(-4.5%) 공사 실적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9.1%) 및 발전·통신 등 토목(32.7%)에서 모두 늘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0%나 늘었다.

▲ (선행지수·동행지수 순환변동치(사진-통계청) © 팝콘뉴스


■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동반 상승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으나,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7p 상승한 102.5로 나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동행 상승을 보였는데, 이는 IMF 금융위기 이후 21년 3개월 만이다.

안 심의관은 "일반적인 경우는 국면이 전환돼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서 수출, 대면 서비스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심의관은 "특히 12월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선행순환변동치의 예측에 한계가 있으니 이러한 상황을 잘 유의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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