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위해 교육 등 지원 아끼지 않아

▲ 중소벤처기업부, 이마트, 전국백년가게협의회가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6일 체결했다(사진=이마트).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이마트가 소상공인 및 미거래기업과 역량을 공유하고 판로 확보를 도우면서 중기부 선정 '제26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는 16일 성동구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이마트(대표 강희석), 전국백년가게협의회(회장 이근)와 함께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상한 기업이란, 전통적인 협력사 위주의 상생 협력을 넘어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 등의 강점을 미거래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의 준말이다.

중기부가 지난해 5월부터 '상생과 공존의 가치 실현' 아래 추진하고 있는 협약으로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이마트가 최초로 선정됐다.

이마트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생력과 혁신역량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본 협약이 성사됐다.


이마트 1호점 '서울 창동점' 개점 당시는?


1993년 문을 연 이마트 1호점 '서울 창동점'은 대형마트라는 개념이 전무했던 때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선 할인점이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생필품은 생활용품 점에서, 가구는 가구점에서, 과일은 과일가게와 고기는 정육점에서 발품을 팔아 구매하던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기존의 상식과 생활패턴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이후 1998년 롯데마트가 등장하고 1999년 홈플러스가 생겨나면서 대형마트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입점과 동시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중소기업과 입점 및 납품 계약을 맺으며 고용 창출과 상당한 경제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가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시청과 입점 현장 등을 오가며 밤샘 시위도 불사했다. 대형마트 가맹 점포가 전국 곳곳에 진출하며 이러한 갈등은 점점 골이 깊어졌다.

결국 2012년부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무제'가 도입됐다. 또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강화되며 전통시장 반경 1㎞ 이내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3000㎡ 이상 대형마트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상점은 입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당초 우려와 달리 대형마트는 오히려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한무경 국회의원이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 연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폐점한 대형마트 7개점 주변 상권 분석 결과, 대형마트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주변 3km 범위 상권에서 285억 원의 매출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형마트 한 곳이 폐점하면 직접 고용 인력을 포함해 입점 임대업체, 용역업체, 납품업체 등 945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와 함께 주변 상권 매출 감소로 반경 3km 이내 범위에서 429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가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해 상생경영을 펼치는 것이 지역 상권에 한층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마트, 상생사업 펼치며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 도와


이마트는 최근 동반성장펀드에 출연하며 중소협력사에 대한 결제 대금 조기 지급과 함께 2015년부터 국산 농축수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산의힘' 상생 프로젝트 가동에 나서고 있다.

'제2의 신토불이 운동'을 표방하며 시작된 '국산의 힘' 프로젝트 실시 초기에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상품에 대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상품 발굴부터 마케팅까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연간 100억 원을 투자했다.

프로젝트 도입 3년이 지나면서 '국산의 힘'은 누계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첫 해에는 38명의 파트너와 함께 42개 품목, 256억 매출을 올리며 시작한 프로젝트가 2016년엔 575억 원, 2017년에는 700억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2017년 기준으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와 함께한 파트너 수는 92명으로 늘어났으며 2018년부터는 시즌2를 시작, 소비자 관점에서 안전성고 품질 등을 꼼꼼하게 따져 엄선된 '안심먹거리'를 제안했다.

줄 서서 먹는 유명 맛집 메뉴를 밀키트와 HMR 등 간편식 형태로 출시해 찾아가는 맛집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 소상공인 제품의 자체 상품(Private Label)화와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판로 확보 및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전통 시장의 고객 유인 요소 확보를 위해 자체 상품 전문점과 복합문화공간, 어린이 체험형 도서관 등 전통시장 내 편의시설 입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마트 상품기획자의 교육을 추가로 연계하고 중기부가 추천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품을 대상으로 친환경 인증 획득을 지원한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거래 협력사 뿐 아니라 소상공인, 지역사회, 농어민과도 상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며, 오늘 협약 체결이 모두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마트의 경쟁업체인 롯데마트는 무려 12곳이 문을 닫았다. 또, 홈플러스 역시 점포를 기존보다 4곳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돌파를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마트는 전국 140여 개 점포는 계속 유지하면서, 리뉴얼 등을 통해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쟁업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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