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노심초사'...내년에는 코로나19 이기고 '토적산성'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중기중앙회)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한 해가 저물 연말을 앞두면 의례 등장하는 사자성어가 바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와 경제, 문화 모두 부침을 겪는 한해였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20년 경자년을 10여 일 앞둔 지금 과연 중소기업인들은 올 한해를 어떤 말로 표현했을까?

■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이상..."코로나19 탓에 '노심초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7일까지 엿새 간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올 한해 경영환경을 표현한 사자성어로는 10곳 중 4곳에 달하는 36.3%가 '노심초사(勞心焦思-마음 속으로 애를 쓰고 생각이 많아 속이 탄다)'를 꼽았다.

이어 '전대미문(前代未聞-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라는 응답이 23.3%였고, 다음으로는 '풍우대작(風雨大作-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고 많은 비가 내림)' 21.3%, '조불급석(朝不及夕-아침에 저녁일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매우 급박함) 11.3%, '선즉제인(先則制人-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 7.7%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답한 중소기업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환경이 몹시 불안해지면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진취적인 모습보다는 우려와 걱정 속에 불안한 경영 환경을 겪었다고 답한 셈이다.

■ 2021년 신축년..."흙을 쌓아 산을 만들겠다" 다짐

중소기업인들은 2021년 경영 환경과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로 '토적산성(土積成山-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29.7%가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으로는 '백절불굴(百折不屈-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이 22.3%를 차지했다.

반면 '거주양난(去住兩難-나아가기도 머물기도 모두 어려움)'이라는 부정적인 응답도 20.7%로 세번 째로 많아, 코로나19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악화할 경영환경에 대한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자채신(敎子採薪-자식에게 땔나무 캐는 법을 가르친다. 근시적인 안목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의미) 18.0%, 물실호기(勿失好機-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 9.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복수응답)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 경영'을 가장 많이(54.7%) 꼽았다.

이어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 46.7%, '중소기업간 협력·협업 강화' 26.3% 순으로 응답했다.

또 가장 필요한 지원사항(복수응답)으로는 '채용·고용유지 지원'(49.3%), '내수진작'(42.0%), '환율 및 물가안정 대책 마련'(27.0%), '규제완화'(23.0%) 등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토적성산'은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져 큰 것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663만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노력이 모여 2021년은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내년에도 코로나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중소기업 활력 회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