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30조 원 달성 목표"...풀어야 할 과제 '산적'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1일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하면서,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분 100%를 가지는 물적분할로 설립된 자회사로, 지난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설립이 예고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사업을 모두 이어받는다. 이에 따라, 기존 LG화학 전지부문이 운영하던, 자동차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전지 및 소형 전지 3개 사업 부문을 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하게 됐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개발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G화학이 담당하던 대전, 미국 트로이, 중국 난징,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R&D 테크센터를 이어받아 운영한다.

아울러,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월 모회사 LG화학은 차량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26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LG화학의 차량용 배터리는 120GWh 수준이다.

향후 E-platform(이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플랫폼은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으로, 배터리 케어·충전·재사용 등을 포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지난 8월 충북 오창사업장에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범 설비를 오픈한 바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이같은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까닭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특허 관련 ITC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번 법인 출범을 통해 오는 10일 최종결정이 예정된 해당 소송을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하게 된다.

일련의 화재 사고 수습 역시 과제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GM은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 제작 쉐보레 볼트 전기차 6만 8,600여 대에 대한 리콜조처를 실시했다. 미국 내 발생한 3건의 화재사고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가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한 현대차 코나EV가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발생한 13건의 화재사고로 소비자 불안이 높아지면서 자발적 리콜 조처를 시행했다.

두 개 사 모두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증명하지 못했으나, 배터리 불량에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 사 모두 리콜 조처를 통해 배터리 '완충'을 하지 못하도록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자금확보 과정에서도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자금확보 계획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업상장의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물적 분할을 반대하며 지난 10월 "물적 분할 후 기업공개 방식은 지배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초래해 소주주의 주주권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초대 CEO로 선임된 김종현 사장 (사진=LG화학) © 팝콘뉴스

한편, 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CEO)에는 김종현 사장이 선임됐다. 김종현 사장은 지난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김종현 초대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출범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다"고 말하고, "이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여정은 최고 기술과 품질로 기대 이상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 무엇보다 구성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자긍심을 느끼고 모두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선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 부회장이 모회사인 LG화학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사업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배터리 사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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