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시민 긴급 멈춤' 선포...버스·지하철 단축 운행 실시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지난 18일부터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112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총 7,625명으로, 지난 8월 대유행 최대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이처럼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위험 수위에 달하면서, 서울시가 24일 0시부터 연말까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에 나서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의 코로나 대유행이 특정 거점으로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었다면, 이번 감염은 생활 감염을 통한 전 방위 확산이 특징"이라며,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서 권한대행은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지난 한 주의 경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20%를 넘었고,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17.7%를 나타냈다"고 덧붙이고, "무증상자도 전체 24.2%를 차지해, 4명 중 1명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는 자체 조사 결과 종교시설과 직장 등 시설에서 감염 확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자료=서울시) © 팝콘뉴스

■ 서울시 분석 결과 대규모 확진 발생 시설은 종교시설-직장-요양시설 등 순으로 나타나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지난 8월 12일부터 11월 20일까지 확진자 다수가 발생한 시설 총 2,514건에 대한 서울시 분석 결과 10건 중 3건이 넘는 911건(36%)은 종교시설로 나타났다.

이어 ▲직장 내 감염 556건(22%) ▲요양시설·병원 등 354건(14%) ▲실내체육시설 183건(7%) ▲식당·카페 143건(6%) ▲방문판매업 116건(5%) ▲목욕장업 98건(4%)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최근 전파 양상의 공통적인 특징은 마스크 착용이나 1~2m 거리두기, 주기적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 접촉과 감염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 상황을 코로나 국면 최대 고비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핀셋방역 대책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발맞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코로나 감염이 많았던 10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단계 격상 시 교회나 사찰, 성당 등 종교시설의 정규예배와 법회, 미사 등 종교활동은 좌석의 20%로 참석 인원이 제한되는데, 이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뤄졌던 종교계의 자발적인 온라인 예배·법회·미사를 다시 한번 발휘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앞장설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직장 내 감염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고위험사업장으로 꼽히는 콜센터의 경우 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 인원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또, 하루 2회 이상 근로자 증상을 확인하도록 하고, 2~3명 이상 유증상자 발생 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자가 많아 위험도가 높은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는 요양시설 입소자의 면회와 외출, 외박은 물론 데이케어센터 외부강사 프로그램을 전면 금지한다.

여기에 요양원과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정신의료기관, 정신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에 대해서는 2주 단위로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과 함께 수영장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샤워실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또, 이용자가 2m 거리를 유지하도록 인원도 제한하며, 춤추기 등으로 비말 전파 우려가 높은 무도장은 집합금지가 이뤄진다.

식당과 카페에 대해서도 방역 권고가 행해진다.

카페는 하루 종일,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2단계 조치에 더해 주문 대기 시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와 음식 섭취 중 대화 자제를 권고한다.

방문판매업과 관련해서는 홍보관 인원을 2단계 수칙인 인원제한을 최대 10명으로 강화하는 한편, 방역관리자를 지정 배치해 운영토록 한다.

다과와 커피 등 일체 음식 제공은 물론 섭취가 금지되며, 노래나 구호 등도 할 수 없고, 모든 모임은 20분 이내 종료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감염 위험도가 높은 목욕장업은 음식 섭취 금지, 인원 제한은 물론 한증막 운영 금지, 공용용품 사용 공간 이동거리 최소 1m 간격 유지를 위한 구획 표시를 통해 방역을 강화한다.

이에 더해 노래연습장, PC방, 학원 등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리를 권고키로 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시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할 수 없는데, 이에 더해 서울시는 운영 시간이라 하더라도 각 룸별 인원 제한에 나선다.

PC방은 음식 섭취 금지와 좌석 한 칸 띄우기에 더해 비말 차단이 가능한 높이의 좌석 구분 칸막이 설치를 권고한다.

학원 역시 음식 섭취 금지와 함께 학원 내 스터디룸 등 공용 공간 이용 인원을 50%로 제한한다.

■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가용병상 11개만 남아

서울시는 이 같은 대책과 함께 현재 서울 시내 코로나19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가동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2일 20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51.3%이고, 서울시는 이보다 10%P 높은 61.9%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 시내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모두 53개인데, 이 중 42개를 현재 사용하고 있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1개밖에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이라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또, 생활 치료센터는 현재 4곳을 운영 중으로 가동률이 60.6%이며, 계속해서 순차적으로 4곳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확보에 실패할 경우 공공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서울시는 우려했다.

■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운행 횟수 및 시간 단축 추진

한편 서울시는 점차 이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중교통에 대해서도 운행 단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밤 10시 이후 운행 횟수를 각각 20% 감축한다.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적으로 자하철 막차시간을 현재 24시(밤 12시)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또 24일 0시부터 별도 공표 시까지 서울 전역에서는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직장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시청 직원 1/3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수험생이 있는 직원은 12월 3일 수능일까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10인 이상의 외부 식사와 회식도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사적인 모임도 자제하도록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일상의 쉼표가 코로나 확산의 쉼표로, 종국엔 마침표로 이어지도록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을 남겨두고 시민 모두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코로나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강력하게 멈춰야 한다. 방역 전면전, 총력전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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