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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음압병실 부족 우려...이동형 음압병동 해법 될까?

음압구급차·음압덮개 이어 이동형 음압병동 출시로 '감염병 솔루션 시스템 구축'

배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19 [16:37]

코로나19 재확산에 음압병실 부족 우려...이동형 음압병동 해법 될까?

음압구급차·음압덮개 이어 이동형 음압병동 출시로 '감염병 솔루션 시스템 구축'

배태호 기자 | 입력 : 2020/11/19 [16:37]

▲ 오텍그룹이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이동형 의료·음압병동' 외부 모습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한때 하루 발생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종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8월 15일 이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며 전국이 코로나19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하루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며칠 사이에는 하루 발생 확진자 수가 300명을 계속 웃돌면서 또다시 대한민국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계속해서 늘어나는 확진자에 음압병실 부족 사태 재발 우려

 

다시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올해 초 불거졌던 음압병동 부족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국에 마련된 음압병상은 총 1,225실이다. 국가지정 음압병실이 189실이고, 각 종합병원에 설치된 음압병실이 1,027실인데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 2월, 음압병실 부족으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음압병실 부족으로 인해 환자를 부산으로 옮겼다가 상태가 악화하면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 급증하는 감염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실도 부족해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연수원 등 민간 도움까지 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와 대형병원 중심으로 음압병실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섰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감염병전담병원 또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원 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관 중 42%인 10개 기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병실을 일반 병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는 형태로 운영 중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에 대해 "이동형 음압기로 간이 음압병실을 만든 경우 감염관리 어려움과 의료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음압병실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한 보건의료 관계자는 "수도권은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많은 이들이 모이는만큼 지방보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데, 최근 서울과 경기도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 음압병실이나 격리병실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빠르게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 오텍그룹이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이동형 의료·음압병동' 내부 모습  © 팝콘뉴스


■ "음압병실 부족 문제 해결한다"...오텍, '이동형 음압병동' 선보여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이 부족한 음압병실을 대체할 수 있는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출시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음압병실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오텍그룹(회장 강성희) 계열사인 특장 자동자 전문 기업인 (주)오텍이 지난 8월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 자문을 받아 에어솔루션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의 기술을 융합한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18일 선보였다.

 

'이동형 의료·음압병동'은 대형 컨테이너를 활용해 긴급한 감염환자 발생 시 환자 보호 및 치료를 위해 만든 '병실'이다.

 

코로나19는 물론 각종 과거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감염증 환자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다.

 

오텍이 선보인 '이동형 의료·음압병동'은 길이 12m, 너비 3m, 높이 3m 크기이다.

 

컨테이너 하나에 두 개의 음압병실과 한 개의 대기실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프리필터'와 '헤파필터'를 적용한 음압기가 탑재된다.

 

병실 내부에는 산소 공급 장치와 응급 의료 장비, 이동식 흡인기, 제세동기 등 각종 의료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모든 문은 밀폐성을 강화한 병실 자동문과 시스템 창문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안정적인 음압기능과 함께 병실 내 적절한 온도 및 습도 유지를 위해 캐리어에어컨의 벽걸이 에어컨도 병실 내에 설치한다.

 

또 컨테이너 상부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이를 저장하는 충전용 보조배터리 시스템(UPS)을 구축해 각종 재난 재해 및 안전 사고 등으로 갑작기 전기가 끊겼을 때에도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오텍그룹 관계자는 "'이동형 의료·음압병동'은 '음압병실'은 물론이고, '음압수술실', '음압 ICU(Intensive Care Unit, 중환자실)' 등 수요에 맞춰 다양한 용도의 음압실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상황에서는 '이동 진료소'나 '이동 휴게소', 대형 재난 발생 시 '이동 지휘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오텍그룹이 공급하고 있는 음압 구급차 모습  © 팝콘뉴스

 

■ 음압구급차, 음압덮개 이어 이동형 음압병실로 '토탈 솔루션' 구축

 

오텍은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 최초로 음압구급차와 음압덮개를 선보인 바 있다. 

 

음압구급차는 음압 설비를 갖춘 구급차로 감염병 환자 이송 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설계된 특수목적 구급차이다.

 

고성능 필터가 부착된 공조기와 배출기가 차량 내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음압방식으로 구성된 구급차 내부 기압은 낮춰 바이러스의 의부 확산을 차단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선보인 음압구급차는 전국 병원 및 보건소 일부 등 30여 대 구축에 그쳤지만,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서울 강북구 보건소 등 150여 곳에서 음압구급차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음압덮개는 감염병 환자 이송 시 음압병실 등 격리병실에서 환자를 옮길 때 외부 공기 노출 및 감염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음압 보호 장구이다.

 

음압구급차와 함께 사용하는 장비로 코로나19 발생 뒤 음압구급차와 함께 도입이 늘고 있다.

 

오텍은 이번에 선보인 '이동형 의료, 음압병실' 역시 보건 당국 및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일영 오텍 특장사업부 전무이사는 "(이동형 의료·음압병실은) 다단 적재해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대형 재난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는 열악한 시설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이런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운용을)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필경 캐리어에어컨 대표 역시 "이번 이동형 의료·음압병동 출시를 통해 (오텍이 음압구급차, 음압덮개, 이동형 음압병실로 이어지는) 감염병 토털 솔루션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텍 관계자는 "현재 수요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춘 상태로 지방자치단체, 복지부, 대형병원 등을 초대해 품평회를 진행하고, 시제품을 이동 홍보하는 등 직접 영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영업과 함께 대형 종합 상사 등을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정필경 오텍캐리어(주) 그룹미래전략본부 사장이 '이동형 의료·음압병동' 출시 배경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텍그룹)  © 팝콘뉴스

 

■ 오텍의 '토털솔루션', 성공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오텍이 제시한 '토털솔루션'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병원에서 음압병실을 만들려면 병실을 우선 확보해야 하고, 여기에 음압병실로 개조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해야 하는데, 예산도 문제지만 장소 및 공사 등으로 인해 다른 환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형 음압병동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텍이 이동형 의료·음압병실 출시를 발표하면서, 오텍의 주가 역시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반응하며 오름세를 띠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무엇보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과연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갑작스럽게 예산을 마련해 이동형 음압병동을 도입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서울시 'ㄱ' 자치구의회 한 의원은 "결산을 앞둔 시점이라 집행부(보건부서)에서 예산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지역에서 치료 등을 위한 음압병동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문제는 예산인데, 당장 올해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내년 예산에 편성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음압구급차를 도입한 서울 'ㄴ' 자치구 보건부서 관계자 역시 "필요성은 있다고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서울 자치구 보건부서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이 우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시 'ㄷ' 자치구 보건부서 관계자는 "음압구급차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라며, "이동형 음압병동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인 예산으로 마련하기보다는 감염병 예방 등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텍은 '이동형 의료·음압병동'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 국가로 꼽힌 대한민국의 K방역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검진' 등 K방역 시스템과 함께 오텍이 구축한 '감염병 토털 솔루션'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런 만큼 이번에 선보인 '이동형 의료·음압병동'이 얼마나 빨리 국내에서 실제 도입돼 운용되는가가 오텍에게는 가장 큰 숙제이다. 

 

오텍 그룹 한 임원 역시 "국내에서 실제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야 해외 판매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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