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 통해 2020년 8개 과제 스타트업 독립 도와

▲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2020년 하반기 창업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비컨', '옐로시스', '바이브존' 등 세 곳이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자사 직원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돕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3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지난 5월 상반기 5개 팀 독립 지원에 이어 하반기 3개 등 올해만 총 8개 사내벤처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넣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면서, 우수한 C랩 인사이드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과제 중심 창업 지원

이번에 독립하는 스타트업 3곳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컨(Becon)'과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 홈 IoT 소변 검사 시스템 '옐로시스(Yellosis)',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VibeZone)'이다.

올 초부터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언택트 문화가 늘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과제들이 창업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비컨'은 간편하게 집에서도 탈모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셀프 케어 솔루션으로 전용 기기로 두피를 촬영하면 민감도와 각질, 머리카락 밀도 등 10가지 항목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진단 결과를 AI가 분석해 사용자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헤어 제품을 추천해 코스메틱 매장 등 외부 전문가와 접촉 없이 사용자 스스로 집에서 쉽게 모발 및 두피 관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비컨'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0'에 참가해 간편한 사용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 2020)'에서도 제품을 선보여, 혁신 스마트 기기에 수여 하는 KITAS TOP10에 선정돼 관람객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옐로시스'는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홈 IoT 소변 검사 시스템이다.

양변기에 거치하는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소변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pH(산성도) 및 포도당, 잠혈(오줌, 분변 등 검체에 미량의 혈액이 섞여 있는 상태), 단백뇨(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성인의 경우 1일 500mg 이상 단백이 배설되는 경우를 뜻함) , 케톤뇨(지방분해에 의해 생성되는 케톤체가 오줌에 나타나는 상태로 케톤뇨증은 기아 및 에테르 마취 당뇨병 등 경우에 나타나고, 격한 운동을 한 뒤에도 발생할 수 있음) 등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누적으로 관리돼 건강 상태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자에게 이를 즉각 알려준다.

이와 함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IoT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브존'도 창업에 나선다.

첫 제품으로 스타와 펜을 연결하는 디지털 굿즈 '블링(Bling)'으로 스타가 블링에 메시지 신호를 남기며, 펜이 가지고 있는 블링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1대 1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 해외 공급 계약, 투자 유치 확대... C랩 출신 스타트업 성과 '눈길'

지난 2015년 8월 처음 도입한 C랩 스핀오프 제도는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스핀오프 뒤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해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전'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171명이 창업에 도전해 48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2015년 독립해 스마트 인솔(깔창)을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티드(SALTED)'는 지난달 19일 미국 골프용품 유통 기업과 40억 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최근 아마존 연례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에서도 골프 스윙 트레이너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솔티트' 스마트 인솔은 내장된 압력 센서로 족저압과 무게 중심, 신체 밸런스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골프와 피트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할 때 자세와 동작 교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뷰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룰루랩(Lululab)'도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 촬영만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뷰티 기기로 창업한 룰루랩은 키오스크, 스마트 미러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3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코로나19로 위축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CSR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rople'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 펀드 등 상생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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