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 1년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져...수도권은 70% 가까이 감소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세입자의 주거 권리 강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가을 이사 철 전세대란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이다.

이렇다 보니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는 증가하는 분위기인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주택 수요가 미분양 주택까지 몰리며, 기존 물량 해소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 2,385가구였다. 하지만 1년 뒤인 지난 8월에는 2만 8,831건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3만 3,554가구가 줄었다. 전년 8월 미분양 물량의 53.8%가 해소된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있던 미분양 물량은 10채 중 7채(69.4%)가 팔리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결과 지난해 8월 1만 331가구였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4,901가구로 크게 줄었고, 8월에는 3,166가구까지 낮아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65가구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도권 미분양 물량 중 경기도 내 있는 물량이 10채 가운데 8채가 넘는 83%(8,569가구)에 달했는데, 올해 8월에는 전년 대비 5,984가구가 줄면서 2,585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급감했다. 수치로는 69.8%의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팔린 것이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미분양 물량은 8,918가구에서 4,394가구로 약 50% (4,524가구) 줄어들었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으로 여겨졌던 준공 뒤 미분양 역시 지난해 8월 전국 1만 8,992가구에 달했는데, 올해 8월에는 1만 7,781가구로 전년 대비 6.38%(1,211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악성 미분양 물량은 2,691가구 수준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1,649가구로 1,042가구 줄었다.

▲ 국토교통부 누리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8% 감소했고, 수도권 미분양은 전국평균을 웃도는 69.4% 줄었다 © 팝콘뉴스

한편 전국 인허가 주택 물량도 줄면서 공급 차질에 따른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8만 2,944가구 수준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25만 7,294가구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수요가 몰린 서울은 지난해 1~8월 사이 주택 인허가가 4만 5,738가구 수준이었는데, 올해 1~8월에는 3만 3,319가구로 전년 대비 주택 인허가가 1만 2,419가구(27.2%)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주택 인허가도 감소하면서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주택 수요가 미분양 물량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황 연구원은 "신규 주택 공급이 장기화하면 미분양 물량은 물론,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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