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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공동체를 이길 수 없죠"...'2020 성동마음잇다'

작품통해 이웃에게 격려 전해... 코로나19 극복 공동체 활동도 공유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0/10/23 [17:32]

"코로나19가 공동체를 이길 수 없죠"...'2020 성동마음잇다'

작품통해 이웃에게 격려 전해... 코로나19 극복 공동체 활동도 공유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0/10/23 [17:32]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아무리 반가우셔도 떨어져 계셔야 합니다!"

 

23일 낮 1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 왕십리역 광장에는 모여 있는 사람들을 벼락처럼 달려나와 가르는 '스태프' 명찰을 단 이들을 종종 등장했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사람들은 두어 걸음 멀리 떨어지면서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알고 있는 듯 했다. '떨어져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23일부터 24일 이틀간 왕십리역 광장에서 진행되는 작품전시회 '2020 성동 마음잇다'를 23일 찾았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마을 주민들이 서로에게 전하는 격려가 담긴 그림, 공예, 영상 등 300여 개 작품을 광장 중앙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 동 자치회에서 진행한 마을 공동체 사업의 면면을 전시장 중간중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할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를 고민했죠"


 

성동구는 마을자치 활동이 활발한 구 중 하나다. 17개 동 주민자치회를 가장 작은 단위로 두고, 성동구 마을자치지원센터, 사단법인 성동마을넷이 협력해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한다.

 

마을자치지원센터는 다시 '마을사업단'과 '자치사업단'으로 나뉘어 각기 교육, 주민지원 사업 등을 진행한다. 마을사업단에서 진행되는 주민 마을공동체 공모 사업의 종류만 씨앗기, 새싹기, 성장기, 이웃만들기 등으로 다양하다.

 

주민자치회 역시 마을에 애정을 드러내왔다. 17개 동 주민자치회에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BI(Brand identity, 기관로고)를 제가끔의 간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평일 낮에 주로 진행되는 설명회 등에 마을공동체 사업 대상자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더 많은 주민에 활동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장소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찾아가는 설명회'도 진행한다. 작년 '찾설'의 진행횟수는 66회다.

 

청소년까지 포섭하기 위해 '청소년 주민자치 학교'도 기획했다. 올해 초 신청을 시작한 청소년 주민자치 학교는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인원이 마감될 만큼 호응도 좋았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변했다. 한 데 모이기가 어려워지면서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청소년 주민자치 학교는 폐강됐다. 

 

'만나지 못한다'는 데서 생긴 제약 외에 심리적인 위축도 문제였다. 점차 지쳐가던 차, '주민'으로서 뭔가 할 수 없는지 찾는 목소리가 모였다. 마을은 다시 모였다.

 

주민들은 코로나19 마스크 품절 대란을 의료진, 취약계층 등 마스크가 우선 전달돼야 하는 이들에게 양보하고, '면마스크'를 쓰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으로 돌파했고, 자진해서 방역작업에 나서거나 필요한 시설에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이정아 성동마을자치지원센터 마을사업팀장은 "코로나19 위험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다들 '하지 말라'는 말만 하더라"며 "지금처럼 '포스트(Post)코로나'도 오지 않은 '위드(With)코로나' 상황에서 공동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았던 것"이라고 배경을 소개했다.

 

▲ 코로나19 극복 마을공동체 활동을 톺아볼 수 있도록 입구쪽을 입간판으로 꾸몄다. 입간판 위쪽 각 동별 BI도 확인할 수 있다     ©팝콘뉴스

 


'이웃'에게 '이웃'이..."세상이 달라져도 공동체는 여전히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웃'으로서 다른 이웃에 격려의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센터는 코로나19 어려움을 돌파하는 그림, 공예, 영상 작품을 올해 중순 주민들에게서 모집했다. 홍보가 미술학원, 복지회관 등 다양한 창구로 진행된 만큼, '코로나는 참 나쁘다'고 꼭꼭 눌러쓴 초등생의 시부터 코로나19 이후 가족들과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까지 작품도 다채로웠다.

 

지난 9월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촐한 시상식이 먼저 진행됐다.

 

시상식 현장은 이날 전시회에 비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와 어른 모두 수줍은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상장을 받아들었다.

 

박용운 성동마을넷 상임이사는 "작품이 언제 전시회에 걸리는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언제 상황이 나아질 지, 언제 전시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센터에서 시상식만 먼저 진행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 종종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 팝콘뉴스

 

성동마을넷, 성동구자원봉사센터, 성동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동문화재단,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 등이 꾸린 '2020 성동마음잇다 함께 추진단'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성동구 작은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에서 낭독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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