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상승에 신규 분양 아파트 수요자 관심 쏠려

▲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험이 분양 예정인 공공분양 아파트 '갑천1 트리플시티 힐스테이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서울 구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전세 아파트에 집주인이 들어오기로 하면서 새집 마련에 한창이다.

두 달가량 남은 이사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가운데 김 씨는 전셋집을 구하면서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세 매물 자체도 없을 뿐더러, 혹 있더라도 전셋값이 놀랄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본인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여럿 마주치면서, 김씨는 이럴 바엔 좀 더 대출해서 차라리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대출 규제로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결국 김씨는 현재보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정도 더 걸리는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전셋집은 물론 매매 아파트 물량까지 가리지 않고 찾고 있다.

김씨는 "주택청약 꼬박꼬박 넣으면 언젠가는 분양 아파트 당첨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서 꿈도 못꾸고 있다. 게다가 전셋집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출퇴근 고려해서 구축 아파트라도 서울에서 사고 싶은데, 그마저도 대출규제로 인해 막힌 상태"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김씨는 "서울에서 내집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조금 출퇴근이 불편해지더라도 경기도 등 수도권에 아파트라도 살 수 있으면 와이프랑 논의해서 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임대차 3법'이라고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채 세 달도 되지 않아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참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은 물론 지방 광역시 아파트는 비교적 새 아파트 갈아타기 부담이 적은데다 거주요건 역시 좋아 수요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높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임대차 3법의 시행으로 세입자는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집주인에게 계약갱신을 요구,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때 집주인이 직전 임대료의 5% 이상 올려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이 향후 4년간 전월세를 올리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애초 임대료를 높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약 시 거주요건 강화, 이사철 등이 맞물려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 전셋값을 높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가율이 높아져도 매물을 구하려는 수요가 보장돼 전세난 심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생활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지역은 전세난이어도 그만큼 대기 수요가 많아 전세가율 상승이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지역은 전셋값이 높은 만큼 매매가격과 금액 차이가 적으므로 새 아파트 청약 시 초기 부담이 낮은데다 조금만 더 보태면 되는 만큼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전세가율이 크게 오른 지역 내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전세가율이 크게 올라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은 어딜까?

부동산114의 지역별 전세가율 조사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 7월 대비 가장 높게 오른 곳은 서울로 0.52%p를 기록했으며, 2위는 경기도(0.21%p), 3위는 대전(0.15%p)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별단지 사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2014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 현재(10월) 평균 전세가격은 8억9,500만 원으로 7월 평균 전세 시세인 8억2,000만 원보다 7,500만 원 올랐다.

서울 서초구 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 전용 84㎡ 전세 평균가도 같은 기간 1억 원 (15억1,500만→16억1,500만 원)이 올랐다.

경기와 대전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 일산신도시 대장주인 ‘킨텍스 원시티 2블록’(2019년 8월 입주) 전용 84㎡는 무려 7월부터 10월까지 1억6,500만원(5억6,000만→7억2,500만원)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죽동의 ‘죽동대원칸타빌’(2017년 4월 입주)전용 84㎡도 같은 기간 3억4,500만원이었던 전세값이 3억7,500만원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인기지역은 규제가 적용되도 ‘옥석가리기’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늘 수요가 많다"며 "임대차 3법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서울, 경기, 대전 등의 지역들 역시 이처럼 '우수지역'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특히 서울과 경기, 대전 지역에서 새롭게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는 김 씨처럼 내집마련도 함께 고민하는 상황이어서, 새 아파트 분양 소식에 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GS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이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은 오는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 복합1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별내자이 더 스타' 아파트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별내자이 더 스타'는 아파트 지하 3층~지상 46층, 5개동, 전용면적 84~99㎡ 총 740세대와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6층, 1개동, 전용면적 47~49㎡ 총 192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가 위치한 별내동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과 중계동, 상계동과 맞닿아 있어 빠른 서울권 진입이 가능하며, 도봉구, 중랑구 등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한다.

2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926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207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반경 1㎞ 내 GTX C노선(예정)과 1호선이 정차하는 의정부역이 위치한다. 또한 경의초, 청룡초, 발곡중 등 교육시설을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또 삼성물산은 오는 11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1구역 래미안'(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7층, 40개동, 전용면적 52~99㎡ 총 2,90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79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및 신이문역 사이에 위치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단지 바로 앞에 동부간선도로가 위치해 차량 이용이 편리하다.

지방 광역시 역시 분양 소식이 이어지며 수요자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전 갑천지구친수구역 1블록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16세대로 이뤄진다.

단지 바로 옆으로 갑천이 있어 천 조망이 가능하고, 덜레기근린공원, 작은내 수변공원, 진잠천, 호수공원 등의 공원시설이 도보권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또한 구봉산과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11월 대전 중구 선화동 106-1번지 일대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아파트 998가구가 조성되며, 오피스텔 82실까지 더해 총 1,080가구 규모로 완성된다. 중구 지역은 인근에 재개발 11곳, 재건축 3곳 등이 추진 중이어서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밀집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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