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 일원화로 지역민 부담, 업계 어려움 커져

▲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가 정부에 '국제공항의 국제선 입국 허가'를 요구했다(사진=에어부산)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입국을 허가하라"며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의 국제선 '출국'은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입국'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돼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김해국제공항이 거점인 에어부산은 국외에서 출발, 급유를 위해 김해공항에 들른 뒤 인천공항에서 승객들이 내리면 부산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조종사 노조는 주변국 역시 입국 일원화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며거주지와 인천공항을 오가면서 지역민의 항공편 이용 부담이 늘고 있고, 영남권 관광업계와 관련 후방 산업이 확대되며 줄도산, 고용 불안 등이 이어지고 있어 일원화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빈 비행기로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오면서 발생하는)추정 비용만 왕복 2천만 원"이라며 이는 "인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여타 항공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호소했다.

에어부산과 같이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이스타항공(청주국제공항과 지방거점 계약), 티웨이항공(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점유율 2018년 기준 55%로 1위), 진에어(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점유율 2018년 기준 23%로 1위) 등이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 사이 김해공항 국제선의 여객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를 기록했다. 청주국제공항(-87.4%), 대구국제공항(-35.0%), 무안국제공항(82.6%) 등도 국제선에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역성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건에 관해 항공사에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전체 국내·국제선 대비 김해공항취항률은 46.5%로 총 운행 편의 절반에 가깝다. 거점공항 취항률이 높은 편인 티웨이 항공도 지난해 운행한 약 48개 정도의 국제선 노선 중 약 16편 정도만이 대구공항에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원화 해제와 관련해 "국가에서 방역과 관련해 공항을 일원화했는데, 항공사가 의견 보탤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역민 편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노조는 "(김해공항 국제선의 이같은 운영은)노선유지 여부에 대한 중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소로 이는 결국 지역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역항공이 '지역민 편의'를 위해 설립된 만큼, 설립 목적을 이행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노조는 "당장 해제가 어렵다면 최소한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이 가능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제공해 달라"는 입장이다. 지역민과 항공사,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기다림을 그만 끊어달라는 요구다.

한편, 현재 운항 중인 지방공항 취항 국제선은 에어부산의 부산-칭다오, 진에어의 제주-시안, 티웨이항공의 대구-옌지 세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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