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대우건설 '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 기술 적용

▲ 대우건설의 BMC기술이 적용될 홍콩의 머레이 로드 타워 (사진-홍콩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홍콩에서 세워지는 초고층 복합타워에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시공 기술이 적용되면서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자체 시공 건물에 적용한 사례 외에 두 번째 해외 기술 수출 사례로, 대우건설은 해외 건설 시장 직접 수주를 통한 시공 외에도 기술 수출을 통한 실적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은 독자 개발한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 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 기술을 홍콩 초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최근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건물은 일반적으로 높이 지어질수록 구조물 일부 또는 전체적으로 형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조물이 하중을 받았을 때의 변형 발생과 변형 발생 시 구조물 각 지점의 위치가 변하는 값인 변위를 정확히 관리해야 한다.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 발생하는 높이와 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로, 건물 안전성 향상과 함께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저감 등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크게 예측기술과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되는데,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을 요구한다.

건물이 처음 계획된 크기와 형태로 완성,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공 과정과 시공 후 얼마나 변위가 생기고, 기울어지는지를 예측하는 과정을 선행해야 이를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BMC 기술 보유는 시공 능력과도 직결된다.

또 예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건설에 사용되는 재료 변형을 파악해 반영해야 하고, 예측 완료 이후에는 그 값을 근거로 시공 전 건물의 보정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실제 시공 과정에서 관찰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값을 지속해서 수정하고, 그에 따라 보정 계획을 변경해야 할 수 있어 실제 의도한 대로 건물이 시공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도 필요하다.

▲ 대우건설의 BMC기술이 적용될 홍콩의 머레이 로드 타워 (사진-홍콩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 © 팝콘뉴스

대우건설이 기술을 제공하게 될 홍콩 '머리엔 로드 타워'는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 디베롭먼트가 개발하며, 대지면적 4만 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 규모이다.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홍콩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에 들어선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비정형·초고층 건물의 안정적인 시공을 위해 BMC 기술이 적용된다.

지난 2019년부터 대우건설은 이 건물의 기울어짐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2차 기술용역) 계약에 따라 오는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총 22만 달러의 기술 지원 비용을 받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간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말레이시아 KLCC타워, IB타워 등 직접 시공한 국내외 초고층빌딩에 이 기술을 적용하며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수출로 그동안 개발한 초고층 구조/시공과 관련해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 재차 인정받게 됐는데, 대우건설의 BMC 기술 해외 수출은 지난 2015년 베트남 하노이 비에틴뱅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인정받고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 허브로 국제적인 도시인 홍콩에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초고층 빌딩이 지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해외 유명 발주처 및 컨설턴트의 신뢰도를 확보해 향후 대우건설이 해외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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