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구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전망 밝아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코로나19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구독경제'가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요즘, 업체들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거듭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오프라인에만 그치지 않고 채널 확보 및 판로 개척,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론칭까지 실로 다양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앞두고 변화하는 기업들


▲ 동원홈푸드가 운영 중인 '더반찬'에서 제공하는 반찬 구독 서비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특히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출을 기피함에 따라 외식 대신 배달 음식과 가정 간편식(HMR)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서 식품과 외식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인 가구를 위주로 공략하던 가정 간편식은 이제 다양한 구성의 가족들까지 잠재적 고객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업체들도 소비자 공략을 위해 기존 서비스에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진 점, 편리미엄이(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로 떠오르며 식사를 직접 차리기 힘들어진 가구나 남은 식재료 처리가 곤란한 1인 가구 등이 온라인을 통해 탕과 국, 나물 반찬과 조림 등을 활발하게 주문하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경우 '집밥 퀄리티'의 신선한 '가정 간편식'을 내세워 배달 음식이나 외식에 질려 집밥을 찾는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동원홈푸드가 운영 중인 '더 반찬'은 대형 조리소에서 30여 명의 셰프들이 손수 음식을 만들고 포장해서 바로 판매하는 온라인 반찬가게와 같다"며 "특히 7일 식당이란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는 반찬을 원하는 요일과 시간, 장소에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인 CJ더마켓을 통해 the프라임이라는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늘어나는 온라인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CJ더마켓에서 모든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제품에 더해 과일 및 채소와 같은 신선‧제철 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가정간편식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대표기업인 만큼 고객의 식문화와 취향 등에 맞춰 메뉴와 상차림을 제안하는 상품 큐레이팅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독경제가 더욱 활발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유통 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되며 각 기업들이 온라인 채널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당분간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가정간편식 시장과 구독경제도 나날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동원그룹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10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 중이며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미리 손질해 담아둔 '밀키트' 형태의 제품도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야르트, GS리테일 등 많은 기업이 이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아이스크림‧과자‧쥬얼리‧가구 등 커지는 구독경제


▲ 파리바게뜨가 직영점을 대상으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사진=파리바게뜨). © 팝콘뉴스

구독경제를 적용하는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이미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실시해 월 구독료를 결제하고 해당 브랜드의 인기 제품 중 1개를 직접 방문해 매일 가져가는 형태의 서비스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판매 활로 모색을 위한 일환으로 구독 서비스 시범 운영을 선보이게 됐다"며 "현재는 직영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으나 괜찮은 성과가 나온다면 전국 매장에 확대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구독 서비스는 비단 식음료 시장에 한해서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귀걸이나 목걸이와 같은 주얼리 업계를 비롯해 의류 업계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최근에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도록 사용하는 가구 시장에도 ‘구독 서비스’가 속속들이 퍼지고 있다.

한샘은 자사의 한샘홈케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구 케어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문가의 손길로 에어컨 케어와 매트리스 케어, 미세먼지 차단 방충망 설치 등을 도와 다달이 고객의 쾌적한 제품 이용을 돕고 있다.

홈퍼니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으나 부피가 큰 가구들은 처분이 어려워 새롭게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가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공에서는 가구 구독 서비스 이용 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가구를 회수해 처분에 대한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또한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을 꺼려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사고 싶은 물건을 VR을 이용한 ‘내방에 입혀보기’ 기능으로 미리 인테리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공은 고객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오는 9월 내에는 LG전자 가전제품과 결합된 48개월 구독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번 여름 동안 다양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업체들이 공급망으로 섭외되면서 한층 폭넓은 가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 역시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가구 구독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미 글로벌에서 구독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이케아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위해 ‘가구 구독 서비스’의 방식과 시기 등을 타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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