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비교해 생산량, 판매량 모두 호조... 완전 회복은 ‘2023년 이후’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홍역을 앓던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 생산량 감소세가 줄어들며 서서히 볕이 드는 모양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4일 자동차 시장 주요국의 최근 판매 및 생산현황 자료를 발표하고, 올해 5~6월에 들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매 및 생산량 감소폭이 완화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산업협회는 또 주요 조사기관의 전망 자료를 종합 검토해 결과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7,000~7,20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작년 동기 대비 18~21% 감소한 수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생산과 판매량 감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지난 4월부터였다.

2020년 4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미국 46.6%, 유럽 78.3%, 영국 97.3% 줄었다.

이와 비교해 올해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미국 26.9%, 유럽 24.1%, 영국 34.9% 등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감소세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지난 6월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2.6% 판매량이 줄며 하락세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6월 판매량은 조사 대상 13개 나라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 따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51.8% 판매량이 줄었다.

한편, 국내 내수 판매는 3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 5.8%, 4월 2.9%, 5월 9.6%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뤘고, 6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7.2%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6.6% 판매량이 늘었다.

조사 대장인 주요 1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증감률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협회는 개별 소비세 인하, 신차출시 효과 등이 개인 소비자의 수요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두 차례 개소세 인하를 시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70% 인하가 적용됐고, 시한을 연장하며 올해 말까지 30% 인하가 예정돼 있다.

▲ 자동차 판매 주요국 상반기 판매 현황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 팝콘뉴스

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완만하다. 특히 중국은 3월 이후 주요 나라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월에는 2.3%, 5월에는 18.2%의 증가세를 기록한 중국은 특히 지난 6월에는 22.5%로 생산량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독일, 캐나다 역시 4월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8.5%, 97.0%, 99.5% 로 큰 폭 감소한 것과 비교해 지난 6월 각각 18.1%, 20.0%, 22.8% 줄면서 보이며 감소세 둔화를 보였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 4월은 22.2%, 5월은 36.9%로 감소세가 심해졌지만, 6월 들어 감소율이 10.7%로 생산량 감소세는 다소 올라서며 한시름을 덜었다.

▲ 자동차 생산 주요국 상반기 생산 현황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 팝콘뉴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쇼크 발 자동차 시장 지형 변화는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세미나에서“2023년이 돼야 작년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회복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산업 전략이 전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직후인 3월 중국 공장이 가동중단 되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 공장을 해외에 따로 두는 것이 아니라 부품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현지에서 완료하는 현지완결형 조달 체제 등이 현장에서 논의되는 등‘안전성’ 이슈가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의 급격한 부상에 지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미국, 유럽 자동차 시장의 노력도 잇닿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지난해 1월 자율주행기술, 전기차 기술 등 혁신기술 공조를 위해 26억 달러 규모의 협상을 진행했다. GM은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친환경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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