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료가 하락하면서 1분기 이어 2분기도 흑자... “경영 효율화 계속”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1, 2분기에 연속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과 교육 등 주요 전기 판매처에서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던 상황이어서 한전은 이제야 한시름을 놓는 모양새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조 1,657억원으로 1,537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7,489억원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한전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이 2,221억원 감소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환경개선을 위한 운영 비용이 6,611억원 더 들어가면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으나, 연료가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 및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5,637억원 감소해 전체 영업이익은 되려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고 밝혔다.

▲ 올해 상반기 한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기호 뒤가 감소분이다 (사진=한국전력) © 팝콘뉴스

전체 영업이익 증감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상각‧수선비, 온실가스 배출비용 등 필수적인운영비용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상각‧수선비 지출은 변전소 건설, 월성 3호기 복구 등 전력설비 및 원전 예방정비 활동 증가로 5,000억원 증가했고,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은 1,000억원 증가했다.

온실가스배출비용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초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사들이면서 배출권 시장 가격이 상승한 까닭이다.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등으로 교육용 전기 판매가 16.2%, 산업용 전기 판매가 4.9%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주택용 전기와 농사용 전기는 각각 5.2%, 0.7% 증가했다.

원전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1.7%) 했다. 석탄발전량 역시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전년 동기 9607TWh에서 85.8TWh로 10.9TWh 만큼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영업이익이 오른 것은 국제 연료가가 하락하면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자회사와 민간 발전회사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입했다가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올 상반기에는 유연탄, LNG 등 연료가 하락으로 해당 공공•민간 발전회사의 전력이 지난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한전의 전력 구매 기준인 전력시장가격(SMP)는 지난해 동기 kWh당 98.6원에서 올해 상반기 78.2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공공•민간 발전회사에서 구입한 전력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정도다. 이에 따라 한전의 올해 상반기 전력구입비는 1.2조원 감소했다.

자회사의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연료비 역시 감소하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총 2.6조원 줄었다.

▲ 연료 전력 구입비와 최근 3년간 상반기 전력시장 가격 원전이용률 석탄이용률 (사진=한국전력) © 팝콘뉴스

한전 내부는 이번 영업이익 흑자에 관해 한전 실적이 국제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전 실적이 원전 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판단이다.

한편, 한전은 이번 실적 향상에도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골자는‘연료비 연동제’에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활용되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2013년 11월 이후 7년간 전기요금은 동결돼 왔는데,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유가가 오를 때는 전기요금을 올리고 유가가 내려가면 요금이 내려간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