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 담당 '쿠친'...직고용으로 주5일 근무, 15일 연차 휴무 보장

▲ 쿠팡에서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쿠팡친구'들이 '택배 없는 날'을 맞아 "택배 노동자의 '주5일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쿠팡친구 응원 메시지 영상 캡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오늘(8월 14일) 하루 택배 노동자들에게 휴가가 주어졌다.우리나라에서 택배 서비스가 시행된 지 28년 만에 처음 시행되는 '택배 없는 날'이다.

대부분 택배 노동자들은 업체와 계약을 맺어 건당 배송료를 받는 개인사업자, '배송건수=수익' 구조에 놓여있다. 이렇다 보니 좀처럼 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폭증으로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 일해왔다.

이로 인해 과로사 등 택배 노동자를 둘러싼 문제들이 발생하며, 8월 14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하고, 택배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택배 노동자에게 휴식을 주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에 택배 업체들이 동참하면서 최초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서 근무 중인 배송 담당 직원 '쿠팡친구(쿠친)'들이 '택배 노동자 5일 근무 시대'를 염원하는 응원 영상 메시지를 전달해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 속에 출연하는 '쿠친'들은 과거 개인사업자로 일하면서 제대로 쉴 수 없어 배송 트럭을 팔고 쿠팡에 입사했다.

쿠팡의 직접 고용으로 일하게 된 '쿠친'들은 주 5일 근무와 연 15일 연차, 연 130일 휴무를 보장받는다. 또, 택배 업체와 계약을 맺고 배송 서비스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택배 차량을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하지만, 쿠팡은 배송트럭은 물론 유류비와 보험료도 회사가 지불한다.

이렇다 보니 쿠팡에는 다른 택배사에서 적게는 2년, 길게는 11년까지 경력을 가진 이직한 '쿠친'들이 적지 않다.

남양주 1캠프에서 근무 중인 김수훈 씨는 영상을 통해 강도 높은 택배사 생활과 비교해 쿠친의 가장 큰 장점은 '주 5일 근무'라고 소개했다.

2년가량 개인사업자로 택배사에서 일한 김수훈 씨는 "택배사에서는 물량을 많이 배송하면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였지만, 쿠팡은 승진은 물론 급여도 올라 성취감이 높다"고 말하고 "내가 하는 만큼, 열심히 한다면 승진 기회가 부여돼 관리자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일산에서 근무하는 차석주 씨 역시 "쿠팡은 일반 택배와 다르게 차량 유지비와 유류비 등이 들지 않는다"며 "취미 생활이 가능한 동호회 활동 비용, 각종 경조사비 등도 지원되고, 육아휴직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1회 제공되는 건강검진과 회사가 제공하는 단체 실손보험 가입 역시 일반 택배회사에서는 꿈꿀 수 없는 혜택"이라고 말하며, "쿠팡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일터"라고 강조했다.

위탁운영제(지입제) 기반 회사에서 11년간 택배 노동자로 일하다 쿠친으로 이직해 현재 남양주에서 근무 중인 위성윤 씨 역시 쿠팡의 주 5일 근무제와 연 15일 연차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위 씨는 "(지입제) 택배 기사로 일할 때는 새벽부터 나가 기본 3~4시간을 하차와 소분을 해야 했는데, 쿠친은 헬퍼들이 도와주는 시스템이어서 정해진 시간에 배송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원 영상 메시지에 출연한 쿠팡친구들은 "모든 택배 노동자가 '쿠친'처럼 주 5일 근무제를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택배 없는 날'을 응원하고, 모처럼 휴식 시간을 갖게된 택배 노동자들이 가족, 친지, 친구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가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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