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서 유명가전 최저가 판매 유인...개별몰 통해 현금 결제 유인

▲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오픈마켓을 이용한 가전제품 온라인 사기 피해 주의보를 내렸다 (사진=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서울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달 초 오픈마켓을 통해 냉장고를 구매했다.신용카드로 결제한 김 씨는 이후 판매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판매자는 오픈마켓을 통한 주문은 한 달 정도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고, 대신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시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판매자로부터 배송과 관련한 안내를 받은 김 씨는 오픈마켓에서 결제한 건을 취소했고, 이후 판매자가 문자로 보낸 온라인 쇼핑몰에서 48만 원을 계좌 이체해 재구매했다.

하지만 즉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판매자 말과 다르게 제품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고, 판매자에게 연락도 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김 씨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했고, 이후 오픈마켓 판매자와 쇼핑몰 대표, 대금 이체계좌 예금주가 모두 다르고, 쇼핑몰 사업자 정보 일부는 유명 업체 정보를 도용한 사기임을 알게 됐다.

최근 김 씨처럼 11번가나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삼성·LG전자 등 유명 가전업체 생활가전을 최저가로 올려놓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사기 피해가 발생하며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사기 업체들은 소비자가 오픈마켓에서 결제를 완료하면 배송 지연과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해 오픈마켓 구매 건을 취소하고,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재구매하면 바로 배송이 된다며 유인하고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계정을 통해 거래를 유도하기도 하는데, 옥션이나 11번가 등 로고를 채팅창에 넣어 소비자가 오픈마켓으로 오인하도록 만드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또,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원하더라도 수수료나 추가 할인 등을 핑계로 계좌이체를 통한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런 사기 쇼핑몰은 타 사업자 정보를 도용해 사업자등록번호와 주소지, 전화번호 등 기재해 소비자를 속였다.

또, 사이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국내 사이트가 아닌 중국에 서버를 둔 해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소비자를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로 신고 접수된 쇼핑몰 업체명은 '나이스마켓', '러그마켓' 등인데, 지속해서 명칭을 변경하며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오픈마켓에 입점한 사업자에서 추가 할인 가능성,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전화나 SNS 등으로 개별 연락이 올 경우 이를 거부하고, 해당 오픈마켓이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판매자가 알려준 사이트가 계좌 이체 등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면 사기 판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위해 온라인쇼핑몰 정보 제공 및 소비자와 사업자 간 문제 해결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별도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피해구제나 반품, 환불, 법규 등 전자상거래 관련 질문과 답변을 모바일 Q&A를 통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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