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에 전체 지분 19.9% 전략적 투자

▲ 대우건설이 휴맥스EV 지분 투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지난 7월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젊은 두 총수의 회동은 그동안 분야는 다르지만, 국내 재계 1, 2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삼성과 현대가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산업계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뿐 아니라 삼성이 미래차 산업과 관련한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대한민국 미래차 관련 사업의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혔던 건설산업에서도 이와 관련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한 곳인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이 신사업 벨류체인 확장의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대표이사 권학수)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이 투자하는 금액은 휴맥스EV 전체 지분의 19.9%인 약 28억 원이다.

▲ 대우건설 을지로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미래시장 개척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업 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지분 투자를 하며 신사업 진출 신호탄을 쏘았다.

미래 유망 업종에 대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한 신사업 추진을 목표로 진행된 'B.T.S(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번 휴맥스EV 지분투자는 그 두 번째 사례이다.

휴맥스EV는 글로벌 선도 게이트웨이 업체인 휴맥스가 최근 설립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충전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휴맥스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을 그룹 미래먹거리로 삼고, 지난해 국내 1위 주차장 업체인 '하이파킹'과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플랫'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휴맥스EV 투자를 통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전기차 인프라 사업 진출을 선언한 대우건설은 지분 투자를 계기로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 진출을 통해 생태계 구축을 시작으로 부지 건축을 통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연동 복합 충전 스테이션 설립, V2G(Vehicle To Grid, 전기차배터리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충전식 친환경차를 기존 전력망과 연결해 차량의 남은 전력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방식) 양방향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관련 미래 유망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대우건설 대표 주택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휴맥스그룹 주차장 운영 사업자인 하이파킹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대우건설이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와 하이파킹이 운영 중인 주차장 10만여 면을 주요 거점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충전기 운영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를 통해 연간 2~3만 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휴맥스EV는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휴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3개국 현지 생산 시설과 20여 개국가의 글로벌 판매망을 이용해 해외 판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양사가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충전 시장은 현재 주유소 개념에서 탈피해 주택이나 오피스에서 충전하는 형태로 변모할 것이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대우건설과 휴맥스EV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과 같이 기존 건설업과 연계한 4차 산업 투자를 통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의 스타트업 지분 투자는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벨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하나이며, 향후에도 B.T.S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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