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승계와 임금체불 문제 불거지며 인수 가능성 낮아져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거래 불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각각 인수합병키로 의견을 밝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인수 주체인 두 회사가 처음과는 달리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제주항공의 인수합병이 정해진 상황에서 정부 보조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제주항공에 조속한 인수합병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의 요구에 제주항공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내용만으로는 입장을 밝힐 수가 없으며 인수합병과 관련돼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부채에 부담을 느낀 제주항공이 인수합병 불발에 따른 계약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지난달 25일 채권단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HDC 정몽규 회장이 단독 회동을 가진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

본래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며 6월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었으나 딜 클로징(종료) 시점을 넘기면서 올해 상반기 인수가 불발됐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연초부터 인수합병 관련 테스크포스 팀이 계속 작업을 진행 중에 있어 인수 의사는 아직까지 변함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전에는 없었던 사상 초유의 사태다 보니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앞두고 장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항공산업대 경제학과 허희영 교수는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부채가 점점 늘어나므로 결단을 하루 빨리 내려야 한다”면서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불법 승계 문제와 임금체불 문제 등이 불거지며 점점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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