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계 강화 업무협약 체결로 '온마을돌봄체계' 구축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서울 성동구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오모 씨.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오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아이를 돌볼 곳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 깊었다.

회사에서 한 달가량 재택 근무를 시행하면서 4월까지는 집에서 직접 아이를 돌봤지만, 재택 근무가 끝난 시점에도 학교는 개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오 씨는 집 근처에 초등학생들을 돌보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알게 돼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 탓에 지난 2월 25일부터 서울 시내 모든 키움센터(82개소)가 휴원을 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정상 출근해 오 씨와 같은 맞벌이 가정 등 아동을 위한 긴급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 씨는 정상 출근을 하게 된 5월부터 아이를 이곳에 맡기면서 한숨을 덜게 됐다.

오 씨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모두 지방에 살고 계시고, 서울에 아이를 마땅히 맡길 친척도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키움센터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라며 "맞벌이 가정에서 사실 가장 큰 걱정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않다는 것인데, 이런 곳들이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손잡고 오 씨와 같은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아이돌봄 고민을 덜기 위해 나선다.

초등돌봄 인프라인 우리동네키움센터(마을돌봄)와 초등돌봄교실(학교돌봄)을 중심으로 정책 협력을 통한 돌봄서비스 연계 강화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온마을돌봄첵 구축, 마을돌봄과 학교돌봄 연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영철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해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연계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돌봄시설 홍보 ▲온마을이 함께하는 돌봄 생태계 조성 등 공동 노력을 담은 협약을 맺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온마을아이돌봄 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세우고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중심으로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초등돌봄 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모두 82개 키움센터가 마련됐고, 올해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아이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한 종사자 처우 및 콘텐츠, 키움포털 개선 등 운영 내실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체육 등 지역특화 돌봄서비스 제공과 중소규모 돌봄기관 틈새를 보완하는 시립 '거점형 키움센터'를 오는 월 노원구와 동작구에 개소한다.

서울시는 시 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단위 돌봄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와 시 교육청, 자치구, 학계, 현장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온마을아이돌봄협의회'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긴급돌봄 연계', '돌봄협의회 및 융합형 키움센터 운영 협조', '초등돌봄교실 추진 관련 협조 사항' 등도 중점 논의 예정이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더욱더 촘촘한 초등돌봄체계를 구축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공동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장기화로 돌봄 영역 또한 새로운 위기와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더욱 온마을 돌봄체계가 확립이 필요한 시기이다. 부모와 학교, 서울시가 함께 아이 돌봄에 힘써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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