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 확장 '총력'...글로벌 종합반도체 강국 코리아 목표

▲ 삼성전자 직원(좌)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우)이 양사가 함께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시스템반도체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기업 도약을 꿈꾸는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 반도체 설비 부품 개발 지원을 통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협력사와 산학, 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모든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고 25일 밝혔다.

■ 협력사와 자체 기술 개발 노력...하나둘 결실로 나타나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와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노력해 왔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힘써온 결과 그에 따른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레이저 설비 협력사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또한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하고 리코팅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 품질을 크게 향상했다.

▲ 삼성전자 직원(우)과 협력사 직원(좌)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는 "8년간에 걸친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성과로 설비 개발에 성공해 회사 임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 강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 협력사 및 2~3차 부품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또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다음 달 시작되는 이 컨설팅은 국내 반도체 중소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신청한 2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개발, 제조, 품질, 환경안전, 인사, 기획/경영, 영업/마케팅, 정보보호, 구매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영 자문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 반도체 설계 및 디자인 전문 업체 지원 '가속'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 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 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3~4회로 확대 운영하고, 8인치(200mm)뿐 아니라 12인치(300mm) 웨이퍼로 최첨단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달부터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 SAFE-CDP)' 제공을 시작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반도체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우수 협력사에 6월 현재까지 총 3,476억 원을 지급했다.

■ 대한민국 차세대 반도체 이끌 인재 육성에도 분주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보고 배우고 실습할 수 있도록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연합전공 소속 학생들에게 ▲산업체 인턴십 기회 제공 ▲반도체 소자·회로와 시스템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 교육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서울대학교와 '국내 반도체 분야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연세대·성균관대와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 반도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주차타워에 설치된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 지역 사회와 상생...친환경 반도체 사업장 만든다

삼성전자의 상생은 지구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이 소모되는 반도체 사업장이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19년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 중이며,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또 DS부문 '환경안전연구소'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 2018년부터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감축 움직임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전국 모든 반도체 사업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의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처리시설 증설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면서 협력사가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자체 매립비용도 절감하게 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폐수정화 시설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사업장에서 깨끗한 물이 풍부한 수량으로 배출돼 지역 하천을 정화하고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그 결과 삼성전자 배출수가 흘러나가는 오산천에서는 최근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되기도 했다."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생태계 보존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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