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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길 막은 '더플라자호텔' 뚫린다...42년 만에 리모델링

옥상에는 공공전망대 설치, 인근 한화소공동빌딩과 공중보행교로 연결

배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6/23 [14:41]

보행길 막은 '더플라자호텔' 뚫린다...42년 만에 리모델링

옥상에는 공공전망대 설치, 인근 한화소공동빌딩과 공중보행교로 연결

배태호 기자 | 입력 : 2020/06/23 [14:41]

▲ 서울시청 맞은편에 있는 더플라자호텔이 주변 여건을 고려한 지역활성화 방식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건물 1층 일부를 보행자 통로로 만들어 서울시청 광장-남대문시장-명동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로 조성한다.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심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78년이다. 

 

1966년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서울 도심은 판자촌이 즐비한 낙후한 빈민가 모습이었는데, 수도 한복판의 낙후한 모습이 부끄럽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정부가 본격적인 도시 정비에 나선 지 12년 뒤이다. 

 

도심재개발로 인해 서울시청 주변으로 더플라자호텔과 롯데호텔 같은 대형 건축물이 하나둘 지어지면서 서울은 지금과 같은 현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의 도시재개발은 주변 여건 고려 없이 진행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예를 들면 더플라자호텔이 대표적인 예이다.

 

'더플라자호텔'은 당시 서울광장 뒤편의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지였던 현재의 북창동을 가리기 위해 가로는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형태로 지어졌다. 

 

이로 인해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북창동, 남대문시장, 명동 등으로 연결되는 도심 보행축이 단절되고, 남산 조망도 가로막혔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과거의 도시재개발을 탈피하고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기 위해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닌 '건물 리모델링+지역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 재생 모델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지은 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뒤 신축해왔다면, 고쳐 쓰는 리모델링으로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한 도심과 주변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도심 대형건물들이 건축 연한에 비해 대부분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더해 친환경 방식의 도시 재생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이미지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서울시가 제시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의 첫 대상지는 1978년 국내 최초 도심 재개발 사업 건축물인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다.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인근에 추진 중인 시 정책·사업과의 연계성, 도시 계획적 정합성, 지역 활성화 효과 등을 고려해 모든 과정을 긴밀히 협력하고 종합적인 재생을 유도한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사업의 주요 골자는 단절된 보행 네트워크 연결과 가로 활성화, 옥상 공공전망대 설치 및 개방을 통한 도심 활성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을 통한 지역 상생 상권 활성화다.

 

우선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가 신설 예정인데, 신설 보행로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종대로 대표 보행거리'와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로 조성된다.

 

40년 넘게 건물로 막혀있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을 열고,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이어지는 도심 보행길을 완성한다.

 

또 지하 보행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청역-호텔-명동을 잇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한다.

 

호텔 이면도로 밑에 있는 소공지하보도는 시청역에서 명동입구까지 연결하는 보행통로이자, 지하상가인데 현재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더플라자호텔 뒤편 이면도로는 현재 별도로 활용이 안 되는 공간인데, 리모델링을 통해 이곳을 보행자 통로로 바꾸는 한편 광장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호텔 등 주변 민간건물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과 컨벤션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더플라자호텔'은 호텔 꼭대기 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만들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호텔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공공전망대에서는 광화문과 북악산, 덕수궁, 남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 전망대가 될 것으로 호텔과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플라자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동빌딩' 옥상에도 도심 공중정원을 만든다.

▲ 더플라자호텔 옥상에는 공공전망대가, 인근 한화소공동빌딩 옥상에는 도심 공중정원이 조성돼 이를 공중보행교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한화소공빌딩 옥상 공중정원과 더플라자 호텔 전망대를 연결하는 공중보행교도 설치해 그동안 가로막혔던 남산을 이곳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민간에서 먼저 보행로 조성 등에 대해 서울시에 제안한 것이며, 더플라자호텔은 물론 한화생명도 함께 일부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같은  도시재생형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더플라자호텔, 한화생명이 함께 추진하는 도시재생형 리모델링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주체 간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건물 내·외관을 바꾸는 것이 아닌 주변 여건을 고려한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인프라를 개선해, 이를 토대로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공공과 기업, 상인 등이 주말과 야간에 도시가 비는 '공동화 현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사업 뒤 이 일대에서는 북창동과 소공동의 오래된 맛집과 남대문시장, 덕수궁 등 역사 자원 등을 연계한 축제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이미지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서울시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재정적인 지원까지 펼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화를 이뤘던 도심 지역의 대형 건물들의 재정비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데, 다양한 역사와 문화, 상업시설이 밀집한 서울의 중심이지만 침체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지역 주체 간 상생으로 인근 상권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해 주말에도, 저녁에도 활력이 넘치는 도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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