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에 이름, 집 주소 등 개인 정보 실려

▲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총동문회 사무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동국대학교 졸업생 정보를 담은 2020년 동국인명록에 휴대폰 번호와 집 주소 등 민감한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지난 2월 동국대학교 1908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2018년 졸업생까지 110여 년 동안 배출된 동문들의 정보가 담긴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을 발간했다.

동대를 졸업한 A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동국인명록’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인명록에 개인 정보를 실을 것인지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했다곤 하지만 나는 전화를 받은 적도, 동의한 적도 없는데 내 정보가 다 노출됐다”고 분노했다.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에는 동국대학교 졸업자 23만 명의 ▲이름 ▲학과 ▲집 주소 ▲휴대폰 번호 ▲직장명 ▲직급과 같은 민감한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A씨는 “대포통장이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는데 총동창회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아예 모르는 거 같다”고 말했다.

▲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 졸업생들의 신상 정보가 기재돼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 총동창회는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인명록은 권당 10만 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자가 동국대학교 졸업생이 맞는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확실하게 확인한 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관계자 B씨는 “대한민국 모든 기관, 단체가 5년 단위로 발행하는데 묵시적 동의를 받은 것으로 법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만 하는 것도아니고 동문이면 어디든 다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다만 불편한 전화를 받았다는 A씨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그분이 이름을 알려주면 앞으로 발간될 인명록 자료에서 그분 정보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 취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온라인서점 YES24에 중고책 판매로 올라온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범죄에 악용될 소지에 대해서는 “기자님 괜히 오버하지 마세요 그럼 우리가 구매자에게 범죄성이 있는지 일일이 뇌파검사를 거치고,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야 하나”며 언성을 높였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만약 정보 주체에게 동의를 얻지 않고 개인 정보를 실었을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은 인터넷서점 YES24에서 18만 원에 중고책 판매로 올라왔다가 지금은 판매페이지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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