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파격적인 조건 내걸어...과열 양상에 잡음도 이어져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대우건설과 삼성물잔 건설부문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두 건설사는 저마다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조합원 표심을 잡기에 한창이다.

▲ 대우건설 투시도(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대우건설은 일찌감치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기호 1번을 받으며 사업 제안 내용에 차별성에 초점을 맞췄다.

선분양과 함께 재건축 리츠사업을 통한 후분양 카드도 제시해 조합원 선택권을 늘리는 한편, 이를 통한 조합원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리츠는 조합의 일반 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하는 형태로 대우건설이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 방식이다.

▲ 삼성물산 투시도(사진=삼성물산). © 팝콘뉴스

경쟁사인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또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착공과 공사 기간 단축을 약속했다.

두 경쟁사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눈에 띈다.

▲ 삼성물산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자연 속 단지 같은 조경을 구현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진=삼성물산). © 팝콘뉴스


먼저 삼성물산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자연 속 단지 같은 조경을 구현하겠다고 제안했다.

단지 중앙에 축구장 약 3배 크기의 자연숲을 만들어 울창한 자연숲 사이의 썬큰 정원에는 워터스크린 등을 갖춘 수공간이 펼쳐지며, 뉴욕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형 호수를 물놀이 시설과 함께 조성해 주민 여가 공간으로 설계한다.

그동안 국내외 수상 실적으로 우수성을 증명해 온 래미안 조경 콘셉트인 가든 스타일을 반포3주구에도 적용한다.

최신 라이프 트렌드를 반영한 최고급 테마가든과 함께 현대적인 어반-시크 스타일, 자연스러운 편안한 느낌의 에코-내추럴 스타일, 클래식한 유럽 스타일 정원인 네오-클래식 스타일, 한국적이고 친근한 모던-레트로 스타일 등 4가지 가든 스타일 중 입주민 선호도에 따라 각 동별 프라이빗 정원을 조성한다.

또한 한강과 연계된 반포천은 차별화된 경관 개선과 수질 개선을 통해 입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디자인한다.

반포천 수질 개선을 위해 수질정화시설을 포함한 체계적인 수질 정화 솔루션으로 반포천 생태계를 복원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변 반포천 산책로를 포함해 단지에서 반포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약 5㎞의 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반포3주구만이 가진 장점을 최적화해 입주민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대우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 ‘퀀터센셜리’와 계약해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사진=대우건설). © 팝콘뉴스

대우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 ‘퀀터센셜리’와 계약해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퀸터센셜리와 함께 ▲여행, 골프, 식당 등의 섭외 및 예약 대행 서비스 ▲의전, 통역 서비스 ▲실생활 전 분야에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비서 서비스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연동한 하우스키핑 서비스 ▲드롭 존(drop zone) 발렛파킹 서비스 등 반포3주구 입주민에게만 특화되고 차별화된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조합원 마음 잡기에 한창이다.

또한 ▲국내 최다 식음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푸드’와 협력하여 조식 서비스 ▲파리크라상 등 카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SPC’와 함께 단지 내 카페 운영 ▲국내 최대 피트니스업체인 ‘GOTO피트니스’와 협업하여 PT, GX프로그램, 수영장 운영 및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마련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세금 및 부동산 상담 등 PB(Private Banking) 서비스 등 입주자들의 실생활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제안했다.

여기에다 대우건설은 자녀 돌봄, 실버케어,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더한 토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에 연동하여 입주민들의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물어설 수 없는 치열한 1대 1 경쟁...수주전 둘러싼 잡음도 이어져

이렇듯 조합원에 각 건설사만의 새로운 전략과 서비스를 제안하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펼치는 가운데, 치열한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띄며 곳곳에서 잡음도 커지고 있다.

상호 비방은 물론 고소까지 이어지는 흙탕물 싸움이 시작되면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고질병이 다시 돌고 있는 분위기다.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대우건설은 최근 삼성물산과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방배경찰서에 고소ㆍ고발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삼성물산과의 공모로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같은 내용은 회사에 대한 명예 훼손이자 업무 방해라고 주장했다.

한형기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에서 20여 년간 근무했고,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현장 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17년간 조합원 갈등으로 표류했던 신반포 1차 재건축사업을 지난 2011년 9월 이끌며, 갈등 해소는 물론 성공적인 분양 완료하며 스타 조합장으로 등극한 인물이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황당하고, 특별히 언급할 내용도 없고 아직 경찰서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상대 건설사의 근거 없는 단순 의혹"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이 모든 고소ㆍ고발은 증거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이미 증거 제출이 끝났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외에도 두 회사는 최근 홍보물 배포와 OS 요원 활동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조합과 논의해 홍보물을 각자 3개씩 발송하기로 합의하고 우체국에 모였으나, 삼성물산 홍보물에 대우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갑작스럽게 전날 바뀐 가이드라인에 따른 변경이 있었던 것일 뿐이며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이는 선거판과 다름없다. 클린경쟁을 앞세우면서 이런식의 경쟁은 클린경쟁이 아니지 않느냐”며 “아직 정확한 환산을 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이로 인한 금전적 피해도 분명 존재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 측 OS요원의 불법 홍보 활동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나온 것을 두고 “현재 진흙탕 싸움이란 표현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며 곱지않은 반응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도대체 그 동영상을 누가찍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삼성물산의) 자작극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최근 서초구청까지 나서 공문을 보내 두 회사의 과열 경쟁을 자제 시키기도 했으며, 서울시는 이러한 잇단 잡음에 홍보 위법 현장점검 등 입찰 과정 위반 조사에 착수하며 12~15일 나흘 간 현장 정밀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반포3주구 사업은 총공사비 8,087억 원 규모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아파트를 지하 3층에서 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총 2019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2018년 여름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으나, 사업비를 두고 갈등을 빚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19일 입찰 건설사를 대상으로 1차 합동 설명회를 열고, 20일부터 단지 내 홍보관 운영을 거쳐, 3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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