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증가...서비스수지 적자 개선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과 투자, 소비 모두 위축된 상황이지만, 수출 회복과 해외 출국자 감소로 여행지수 적자가 개선돼 지난달 국내 경상수지는 60억 달러 넘는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4억 1천만 달러 흑자로 작년 10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작년 동기 경상수지 흑자 35억 5천만 달러보다 25억 6천만 달러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2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늘어 상품수지 수출이 많이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대비 정보통신기기 27.0%, 반도체 8.8%, 자동차부품 10.4%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65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54억 2천만 달러 대비 11억 6천만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 폭이 개선됐다. 지난달 서비스 수지는 -14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15억 4천만 달러 대비 9천만 달러 축소돼 작년 5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서비스수지 -24억 8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10억 3천만 달러 개선된 수치이다.

서비스수지 적지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여행수지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5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억 7천만 달러 축소됐고, 이는 지난해 5월(9억 5천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를 찾은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작년 120만 명, 올해 69만 명)했지만,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작년 262만 명, 올해 105만 명)가 60%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여행지급이 18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24억 달러)보다 큰 폭 줄었으며, 여행수입도 15억 6천만 달러에서 12억 5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또 화물운송지급이 크게 줄면서 운송지수 적자도 지난해 2월 2억 1천만 달러에서 지난 2월 5천만 달러로 개선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55억 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 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 3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28억 7천만 달러 늘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신흥국 투자심리 위축에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 7천만 달러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또 파생금융상품은 9억 3천만 달러 불어났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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