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10명 중7명 '언택트(비대면) 채용' 찬성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채용 절차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사진=인크루트)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펜데믹)을 예고하면서, 기업들의 채용 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하면서 언택트(직접 대면하지 않고 물건을 사거나, 면접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 온라인 채용 설명회·화상 면접 도입 기업 증가

삼성과 SK는 상반기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LG와 CJ, 카카오는 직군별 화상 면접을 도입한다.

현재 10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 모집 중인 롯데와 포스코는 기업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채널로 채용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라인 플러스와 이스트소프트는 모든 전형에 100% 온라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언택트 채용 도입 '찬성'

언택트 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기업 인사 담당자 10명 중 7명은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알바콜이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우선 언택트 채용에 대해서는 '도입해야 한다'가 69.2%로, '도입하지 않아야 한다' 30.8%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언택트 채용'에 대한 찬성 입장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 맞춰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 31.9%로 꼽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하루 100여 명 안팎에 달하는 만큼 안전을 고려한 채용방식이라는 점에서 '언택트 채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채용 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27.5%), '새로운 채용 방식 도입의 전환점이 될 것'(23.1%), '기존 채용 과정 중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차들이 있음'(17.1%) 등 답변이 이어졌다.

채용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새로운 채용 방식에 대한 기업 요구가 더해지면서 '언택트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뒤에도 기업 입장에서는 고려할 수 있는 카드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한편, 비대면 방식으로 도입되거나 대체될 수 있다고 보는 전형으로는 '인성검사'(25.6%)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임원면접'(23.8%), 이어서 '필기전형' 및 '실무자 면접'(각 18.1%), 그리고 '직무테스트'(13.9%) 순이었다. 전형별 대체 비율 합계는 면접이 41.9%로 가장 높았다.

'언택트 면접' 반대 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얼굴을 안 보고 직원을 선발하는 점에 대한 위험성'이 46.9%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등장했지만, 이후 일시적인 채용 방식에 그칠 것'(15.0%), '통신 장애 등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10.6%), '언택트 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 및 인력 투입 예상'(8.4%) 순으로 나타났다.

■ '언택트 채용' 늘까?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그렇다'

그렇다면 '언택트 채용'은 향후 늘어날까? 답은 '그렇다'이다.

'언택트 채용' 찬반을 떠나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이 넘는 77.9%의 응답자가 "언택트 채용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확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22.1%로 확산을 전망하는 대답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언택트 채용 도입이 늘어난다는 점은 코로나라는 악재를 맞은 기업이 이를 묘수로 인재 찾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라면서 "비록 상반기 공채 접수는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지만, 언택트 채용을 최대한 활용해 전형별 소요 기간을 줄인다면 합격자 발표는 예년과 같은 6월경으로 목표해 잇따른 일정 연기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려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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