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비 절반 반납 논의...미통당, 지난달부터 100만 원씩 모아

▲ 청화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거나 삭감해 고통 분담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동의한 누리꾼이 3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0일 오전 9시 40분 현재 30만 3천여 명이 동의했다. 지난 18일 20만 명을 넘어, 청와대가 청원 글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한 지 이틀 만에 1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추가로 참여한 것이다.

자신을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함께 이겨내 보려고 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대통령을 비롯,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뜻밖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지역에 상관없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힘으로 가족처럼 이웃처럼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착한 임대인부터 의료진들, 기업인, 자영업자 등등 모두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단체나 기업에선 현금과 물품으로 기부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 몸으로 도와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여기에 급여도 삭감해서 받겠다는 직원들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에 나서는 이들을 소개했다.

청원인은 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서로가 힘든 상황을 극복하여 다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겠다며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보태는데, 이번이야말로 국회의원님들의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건데, 작년 몇 달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월급(세비) 다 받아 갔다"며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으십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렇게 뜻밖의 어려움으로 추경예산도 많이 사용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국회의원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한다거나 반납한다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 일로 정신적으로도, 특히나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국회의원들도 역지사지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청원 글이 올라온 뒤 민주당은 당 최고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라는 논의가 제안되며, 당 차원의 결의를 모으는 중이다.

또 지난달부터 세비 중 100만 원씩을 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은 국민 정서나 현 상황을 고려해 추가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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