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압력ㆍ노조 비난에 부담 느낀 듯…연합 "건강상 이유"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17일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연합 와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진그룹은 17일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서신을 통해 후보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치훈 후보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알려지면서 조현아 연합군의 붕괴 전조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3자연합이 발표한 4명의 사내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본사 상무, 런던 지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3자연합 쪽에서는 김 후보자가 항공업 경험이 없는 김신배 전 에스케이(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사장 등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를 도와 한진칼 경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지낸 경력도 없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사내이사 후보들에 대해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들”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은 바 있을 만큼 조 전 부사장의 최측근에 속해 있던 인물이다.

아울러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 배경에는 항공 경영과 관련된 경험이 전무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한진칼 사내이사로 추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OB임원회의 원로들이 김 후보자에게 적잖은 압박을 가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종적으로 김 후보자가 스스로 사내이사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미 내부적으로 3자연합의 존폐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김 후보자의 사퇴로 3자연합 사내이사 후보들의 추가적인 이탈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3자연합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3자연합 측은 김 후보자의 사퇴 이유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오늘 새벽 본인이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알려 왔다”며 “저희는 김 후보자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이러한 일에 흔들림 없이 계속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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