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가능성 적신호

2030세대 공략하면서 채용 비리 등 정반대 행보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12/27 [09:15]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신한은행 채용비리로 물의를 빚은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이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으면서 내년 3월에 예정된 주총에서 연임 가능성에 적색불이 켜졌다.

 

검찰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징역 3년형에 벌금 5백만 원을 구형한 가운데 조 회장 변호인은 “채용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며 항소심에 나서고 있어 지리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채용 과정에서 외부 청탁 지원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 등 154명의 점수를 조작해 특혜를 제공한 혐의와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조정한 혐의 등으로 1년 넘게 재판을 받아왔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가 1심 선고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조 회장을 차기 회장에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은 상황이지만 외부의 따가운 시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그동안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 2030을 타깃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13년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이외에도 지난 2017년 신한카드 채용비리로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신한카드는 당시 서류 전형에서 연령 제한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33세 이상 및 31세 지원자를 자동 탈락시키고 서류 지원자의 남녀 성비율이 59:41이었으나 남녀 채용 비율을 7:3으로 정한 뒤 면접전형과 선발 전형에서 이 비율대로 채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학사 비리와 채용 비리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으면서 성장한 기업이,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의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고객 기만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비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채용 비리가 확정난 것이 아니며, 이사들이 연임에 찬성했다고 해서 반드시 연임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큰 회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인 영향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회장 연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 윤석헌 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신한지주에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지배 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2일 조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고객,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이 돼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중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채용 비리 사건 이후 신한은행과의 거래를 끊은 A씨는 “채용 비리로 불공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일조한 사람이 차기 회장으로 연임한다는 것은 고객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공정한 사회와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연임은 반드시 지양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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