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무비] '캔디(Candy)'

"맥도날드에서 우리가 제일 멋져"

김보연 기자 | 입력 : 2019/12/17 [16:11]

▲ 2006년 히스레져 주연 '캔디'(사진=Dendy Films)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히스레저가 ‘댄’이라는 시인으로 출연하고 닐 암필드가 감독으로 연출을 맡은 영화 ‘캔디’는 2006년 호주에서 개봉된 작품으로 흔한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중독성 강한 마약이 영화 전체의 흐름을 주도한다.

 

마약과 사랑에 대한 끊어낼 수 없는 열정과 욕망이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그 과정들을 적나라하면서도 아이러니 하지만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천국, 지구, 지옥이라는 세 가지 챕터로 구분돼 마치 위에서부터 아래로 추락하는 그들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천국에서의 캔디


▲ 천국에서 즐거운 한때(사진=Dendy Films)    ©팝콘뉴스

 

미술학도인 캔디와 가난한 시인 댄은 둘도 없이 서로를 사랑했고 그 둘의 사랑을 보이지 않는 끈처럼 이어주는 것은 헤로인이었다.

 

그들은 천국에서 누구보다 짜릿한 행복감을 맛보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놀이기구와 물속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시공간을 초월하듯 둘 만의 달콤한 시간을 만끽하며 천국에서 영원 살 수 있을 것 같은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하지만 곧 천국에서의 달콤한 시간이 끝나고, 지구로 내려온 둘은 결혼을 하며 평범한 삶에 적응하려 하지만 변변한 벌이가 없는 그들에게 지구에서 삶이란 그저 힘겹게 느껴지는 굴레일 뿐이다.

 

부모님과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가진 물건을 파는 것으로 시작해 도둑질을 하다 캔디는 결국 몸을 팔게 되는데 댄은 그저 미안하단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도 그들은 계속해서 사랑한다.

  


지구에서의 캔디


▲ 지구로 내려온 댄과 캔디(사진=dendy Films)     © 팝콘뉴스

 

그렇게 약을 구하고 끼니를 대강 때우고 편히 누울 곳조차 마련하지 못해도 그 둘은 여전히 함께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균열은 결국 서로를 지옥으로 끌고 내려간다.

 

스스로를 다시 끌어올릴 방법을 알지 못한 채 망각, 자기파괴, 절망 상태를 번갈아 겪는 지옥 속으로 금세 떨어져 버린 그들은 과연 무엇이 맞는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여전히 캔디는 창녀로, 댄은 백수로 서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일상이 됐다.

 

부모에게서도 멀어지고 세상과 점점 동떨어져 오롯이 둘만 남게 된 댄과 캔디.

 

 

임신으로 약을 끊으려 안간힘을 쓰고 노력했지만 아이가 사산된 후 더 독한 지옥 구렁텅이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적어도 댄은 이 지옥에서 지구로 어떻게 올라가면 될지 먼저 깨닫고 먼저 지구로 올라가 캔디에게 손짓을 하지만 캔디는 자신을 지옥에 떨어지게 만든 댄을 원망하기 시작하고 점점 그런 댄을 증오한다.

 

▲ 맥도날드에서 가장 멋진 댄과 캔디(사진=Dendy Films)    © 팝콘뉴스

 

 

“맥도날드에서 우리가 제일 멋져”라며 가진 것 없이 맥도날드에서 싸구려 쉐이크를 사먹고 갖고 싶은 것은 호흡을 맞춰 훔치기까지 하는 이 앙큼한 커플의 밝은 빛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태가 됐다.

 

  


지옥으로 떨어진 캔디


▲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에 입원한 캔디(사진=Dendt Films)    © 팝콘뉴스

  

결국 잘 버티던 댄 마저 다시 약에 손을 대던 그 순간 캔디의 입원 소식을 접하게 되고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초점도 없이 정신을 놓아 버린 캔디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비로소 감이 잡히고 다시 한 번 흘러온 시간을 상기하게 된다.

 

그렇게 각자가 떨어져 지내는 동안 댄은 접시닦이 일을 하면서 내내 캔디를 기다렸노라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며 캔디가 가게로 찾아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    캔디를 돌려보내는 댄과 말없이 수긍하는 캔디(사진=Dendy Films)  © 팝콘뉴스

 

두 연인은 누가 먼저하고 할 것도 없이 뜨거운 키스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둘은 서로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고 서로를 놓아 주기로 한다.

 

“너도 잘 생각해보면 기억 날거야. 얼마나 공허했는지….”

 

서로가 그 공허함이 서로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서로에게서 돌아서게 만든 댄의 한마디이다.

 

돌아서 나가는 캔디를 끝까지 쳐다보지도 못한 댄은 캔디가 떠나고 없는 그 자리에 혼자 앉아 물 한 잔을 따라 마신다.

 

여지껏 기다려온 캔디가, 아직도 너무도 사랑하는 그녀가 돌아왔지만 하고 싶은 말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모두 꾹꾹 눌러 담아 삼켜낸 댄과 그런 댄이 내려놓은 빈 컵만 공허하게 스크린을 채우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히스레저의 명연기가 정말이지 유독 돋보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캔디’ 속의 댄은 정말이지 너무 밉지만 미워 할 수 없고 나쁘지만 가여운 그 모습에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의 끝도 히스레저의 끝도 모두 쓸쓸함이 가득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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