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협치 물 건너가…내년 지방총선 승리 위한 밑그림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국회의원이 지명되면서 여야 대립과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협치와 실물경제회복의 상징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집권여당의 내년 지방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국회의원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의원을 지명하면서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정세균 후보자에 대해 경제를 잘 아는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자 참여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또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추었다고 후보자 지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앞서 차기 국무총리 지명을 놓고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고심 끝에 적임자로 정세균 의원이 거론됐지만 입법부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탓에 국회의장 보다 격이 낮은 국무총리로 지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정 후보자는 기자들과 대화에서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국무총리 지명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과 대화와 깊은 성찰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저의 방향이라 생각하고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정세균 의원은 1950년생으로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쌍용그룹에 입사해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5년까지 수출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1995년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20대 국회까지 내리 6번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고 20대 국회에 들어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호남계 정치인이다.

정 의원은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야 갈등과 대립관계가 고조된 현재의 열기를 식히고 협치의 정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놓고 70년 대한민국 헌정사의 치욕이자 기본적인 국정질서를 망각한 문재인 정부의 폭주라고 평가했다.

국회의장은 입법권의 수장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명한 대통령과 이를 수락한 정세균 의원 모두 헌법과 민주에 대한 개념을 상실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사라며 삼권분립이 무너졌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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