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인간과 오팔세대, 페어 플레이어가 만드는 2020 대한민국

▲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 외, 2019년 10월 미래의창 ©팝콘뉴스

(팝콘뉴스=이강우 기자)2020년도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0'이 미래의창에서 출간됐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다.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만들어온 전통에 따라 '트렌드 코리아 2020'의 두문자어는 'MIGHTY MICE'다.

쥐는 12간지 중 첫 번째 동물로 꾀가 많고 영리하며 생존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마이티 마우스'처럼 용감하게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담아 2020년의 키워드를 MIGHTY MICE로 맞췄다.


한 사람이 영웅이 아닌, 우리 모두가 작은 히어로가 되어 힘을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원제목의 'mouse' 대신 그 복수형인 'mice'를 사용했다.

MIGHTY MICE로 표현한 2020년 10대 키워드의 가장 중요한 세축은 '세분화', '양면성', 그리고 '성장'이다.

최근의 세분화 경향은 고객 개개인, 아니 그 이상으로 극도로 잘게 나누는 것이다.


현대의 소비자는 항상 일관된 구매자가 아니라 상황 따라 맥락 따라 취향과 선호를 바꾸는 다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 상황과 맥락에 맞춰줄 수 있다면 한 사람의 소비자에게서도 10개, 100개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만들어가는 맥락지향적 개인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부른다.

현대 소비자는 양면적이다.

소비자의 삶이 세분화 되면 그 쪼개지는 자아가 "그때그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래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있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다. 귀찮은 일에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소중한 나의 경험을 위해 투자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편리성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편리미엄' 트렌드는 어쩌면 현대인의 양면적 라이프스타일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 하는 스타나 기업을 추종하려는 팬덤이 강해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이 기업을 만들어가려는 능동적인 소비자도 늘어난다.

이러한 수동-능동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소비자를 '팬슈머'라고 이름 붙였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갑자기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5060 세대다.


그들은 전통적인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아날로그적인 취향을 교육 받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디지털 매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소비와 삶의 사고방식마저 매우 자유로워졌다.


이처럼 전통과 혁신의 양면성을 함께 보여주는5060 소비자를 '오팔세대'라고 명명하고 세밀하게 분석했다.

최근 변화 중에서 가장 주목할 현상이 '성장'과 관련된 욕망이다.


길어진 인생을 스스로 매니지하며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다.


특히 직장 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돼 만들어가는 '업글인간' 트렌드는 엄청난 시장을 만들었다.


개인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가치관도 변한다.


최근 '공정'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이 일상화된 젊은 세대는 단순한 평등이 아니라, "경기의 규칙이 공정한가?"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


'페어 플레이어'라고 이름 붙인 공정 세대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우리 사회의 모습도 크게 변할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여러 키워드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멀티 페르소나'다.


현대인들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는 트렌드이다.


위에서 설명한 '세분화', '양면성', '성장'을 고루 포함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0'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몸이 부지런하면 마음에 근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냥 부지런해서는 안 된다.


트렌드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부지런히 바꿔 나가야 한다.


쥐는 상황적응이 빠르고 부지런하기로 이름 난 동물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읽고 모든 독자들이 바뀌는 새로운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해 나간다면 2020년의 부정적인 예측 일색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 희망을 갖고 개개인에 맞는 답안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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