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청년층 가치관과 의식에 맞는 정책 제시해야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박진경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결혼 적령기에 속하는 27세부터 29세에 해당하는 20대 후반의 95.7%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 인구정책과생활정치를위한의원모임 공동주최로 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제의 2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혼 20대 남녀 각 5백 명,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연애 중인 20대는 36.9%로 나타났으며 연애를 하지 않는 20대들은 이유로 26.9%가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했고 25.3%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22.3%가 ‘여유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에 접어드는 27세에서 29세에 해당하는 20대 후반은 무려 95.7%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향후 결혼 의사에 대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편 39.3% ▲하고 싶은 편 34.0% ▲꼭 결혼 할 것 18.7% ▲절대 안 할 것 8.0% 순으로 나타났으며, 꼭 할 것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26.4%, 여성은 10.6%로 나타났다.

반면,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답한 남성은 5.4%, 여성은 10.6%로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결혼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결혼제도에 대해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인원이 전체의 80.5%인 것으로 조사돼 과거 결혼을 중요시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결혼에 대한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당수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청년 토론자로 나선 동덕여자대학교 이석희 학생은 아이를 낳기 힘든 현실을 지적함과 동시에 변화한 젊은층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학생은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다. 생명의 탄생이란 너무나 가치 있는 일이지만 제가 사는 이 세상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아니라면 아이를 낳는 것이 그 아이에게 과연 좋은 일일까요?”라고 되물었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 활력사업단의 김수빈 단장은 “청년들의 눈에 비친 사회는 노력이 배신하고, 공정하지 않고, 앞으로의 미래가 행복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주소”라며 청년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또 “사회에 대한 실망과 상처가 오래 누적된 만큼 청년세대의 주관적 인식이 쉬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시민이자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분히 존중 받는, 사회와 연결돼있다는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공공정책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의 김민아 과장은 청년들의 질문에 “변화한 청년들의 인식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제고하고 포용적인 제도 구축을 이뤄나갈 것”이라며“해외제도 분석을 통해 차별적인 제도를 개선하고 법령의 개정방안 검토 및 논의를 거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지역 중심의 가족서비스를 지원하는 가족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30세대로 구성된 ‘청년참여 플랫폼’ 정책추진단의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으로 꼭 필요한 정책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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