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도금으로 천마와 왕이 등장하는 전통 모티프 사용

▲ 한국마사회가 제작한 그랑프리 우승컵(사진=한국마사회).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이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제38회 그랑프리에서 사용될 우승컵을 공개했다.

그랑프리는 지난 1982년부터 시행되어 온 국산마와 외산마 최강자가 맞붙는 2300m 장거리 경주로 총상금만 무려 8억 원이 걸려있는 한국 경마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대상경주다.

특히 경마에서는 우승컵이 다른 스포츠처럼 품격과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

미국 삼관 경주의 하나인 ‘프리크닉스 스테이크 경주의 우승 트로피 우드론 베이스(Woodlawn Vase)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볼티모어 뮤지엄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또 호주의 ‘멜번컵’은 우승 트로피를 거리행진, 모금행사, 지역축제 등 전 세계 다양한 행사에 보내는 ‘멜번컵 투어’를 2003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50만㎞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고 4백 곳이 넘는 장소를 다녔으며 작년 가을 제3회 ‘코리아컵(GⅠ)’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었다.

한국마사회도 국내 경마의 상징을 만들기 위해 ‘그랑프리’ 우승컵 제작을 결정했으며, 한국마사회 말박물관과 작가 최용훈의 협업으로 한국의 미(美)와 경마의 정통성을 담은 영구 트로피로 제작했다.

우승컵 그랑프리는 14K 도금으로 천마와 왕이 등장하는 한국 전통 모티프들을 사용해 우승컵의 권위를 상징했다.

상부의 잔은 고려시대 국화문 상감 마상배(馬上杯)에서 형태를 가져왔으며 바닥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마상배는 기마민족들이 사용한 뿔잔에서 기원하며 왕이 전장에 나가는 말 위의 장수에게 술을 하사할 때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잔의 배 부분 정면에는 신라 천마총 출토 다래에 그려진 천마를 음각하고, 양측면에는 마상배에 장식된 국화문 대신 한글 ‘그랑프리’를 꽃잎처럼 새겼으며 가운데 부분에는 삼국의 재갈 4조를 세로로 세웠고, 하부 좌대의 붉은 목재와 금속 라인은 말의 굽과 편자를 나타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대회의 권위를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100년을 바라보는 한국 경마에 ‘그랑프리’ 우승컵이 멋진 아이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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