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청와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하 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두고 애초 종료 예상과 달리 조건부 유예로 선회하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일 양국 정부가 최근 양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해 각각 자국이 처할 조치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일본의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정지한다면서 일본정부와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본 유력 매체들은 우리 정부 발표 한 시간 전부터 지소미아가 갱신 또는 연장됐으며, 일본 정부 고위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외교적 승리로 자평하고 일본 아베 총리가 아무 것도 한국 정부에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압력에 무릎을 꿇었다는 논조의 기사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더욱이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의 태도에 견강부회라며 정식으로 항의해 사과를 받아냈다고 했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24일자 보도에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전하자 이번에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이를 재반박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특히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국내 언론이 일본의 시각과 입장으로 비합리적인 비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논리도 근거도 없는 보도라면서 진실 게임을 한일 언론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웠는데 마치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다 화풀이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더욱이 일본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았는지 조차 밝히지 못한 채 우리 정부가 사과를 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지 않으니 사과한 것이 맞다는 주장은 어디서 왔을까.

그는 올해 7월에도 러시아 전투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때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제기했다가 도마에 올랐다.

러시아가 우리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지만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러시아 대사관의 차석 무관의 말을 러시아 정부로 확대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무능력하면 염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사악하기까지 하다는 진보 좌파를 향한 시대적 비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자신들의 일처리 미숙으로 사단이 난 것을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언론으로 화살을 돌리는 것이 청와대의 언론관인지 본인의 생각인지를 이번 기회에 스스로 반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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