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은 소설인가, 글인가, 음악인가.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로,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수

▲ '3부작' 욘 포세 저, 홍재웅 옮김, 2019년 10월© (주)새움출판사

상했으며 최근 몇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욘 포세가 7년에 걸쳐 한 권으로 완성한 세 편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3부작'이 새움출판사에서 출간됐다.

'3부작Trilogien'(2014)은 욘 포세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소설 작품으로 '잠 못 드는 사람들Andvake'(2007)과 '올라브의 꿈Olavs draumar'(2012) 그리고 '해질 무렵Kveldsvævd'(2014) 세 편의 중편 연작을 하나로 묶어 출간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북유럽 문학 최고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욘 포세는 2023년까지 세 권의 책으로 완성될 '7부작Septologien'을 집필하고 있다.

욘 포세는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그는 1983년 소설 '레드, 블랙Raudt, svart'으로 데뷔했고, '보트하우스Naustet'(1989), '병 수집가Flaskesamlaren'(1991) 등을 발표했으며, 1994년에는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Og aldri skal vi skiljast'를 발표했다.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소설뿐 아니라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방면의 작품을 쓰고 있는데, 9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연극은 전 세계에서 수천 번 이상 공연되는 국제적 성공을 거두고 있고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다.

욘 포세는 세개의 이야기('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로 구성된 이 소설을 마침표 없는 문장으로 완성해 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다른 소설에서도 이미 나타난 바 있지만 '3부작'을 통해 욘 포세는 자신만의 고유한 형식에 있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작품에는 마침표가 없으며 모든 텍스트는 사람들이 내적으로 생각하고 고심하는 모습을 담아낸 길고 긴 덩어리 형식이다.

유일하게 글의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찍는 쉼표들이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는 읽어 내기 어렵지 않다.

'3부작'은 세상에 머물 자리가 없는 연인과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다.

읽기 시작하면 아슬레와 알리다의 이야기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가난하고 비루한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소박하고 거룩한 사랑, 달콤 씁쓸한 희망과 좌절, 사라지는 것들과 영원히 이어질 것들을 그 특유의 문장에 담아 아름답고 서글프게, 신비롭고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3부작'을 통해 우리는 운명, 예술, 죄, 양심, 사랑, 가족, 탄생, 죽음, 존재, 소멸 등 인간을 이루는 모든 굵직한 주제에 관한 질문들을 발견하고, 내일도 어제와 같은 오늘인 우리 인생을 보게 될 것이다.

'3부작'을 통해 독자들은 욘 포세의 이름이 노벨상과 관련해 점점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아직은 낯선, 욘 포세의 문학세계와 작품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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