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국방부 일본 불매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사항도 없었다”

▲ 누리꾼 A씨가 촬영해 올린 사진. 일본 맥주 아사히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무역보복 조치로 인해 전국적으로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국방부 소속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충무마트에서 일본 맥주 ‘아사히’를 버젓히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누리꾼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군 마트에서 아사히를 박스 채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국방부소속 국군복지단 영외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방 복지단 공무원들은 생각이 없는 것이냐”며 쓴소리를 냈다.

아사히 맥주는 대표적 전범기업인 스미토모그룹의 계열사로 과거 조선, 태평양, 중국, 만주 등에 산재한 120여 개의 사업장에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 노동력을 착취해 부를 쌓아올린 기업이다.

지난 2005년 일본 극우단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해 논란을 빚었으며 아사히 맥주의 전 명예고문이었던 나카조 다카노리(中條 高德)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정치인은 정치인 자격이 없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들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상위권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 금액은 지난해 대비 97%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군 마트가지난 7월에도 일본 맥주 및 과자를 판매해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해당 논란 이후 또다시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다른 곳도 아닌 국방부에서 “전범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며 일제 불매 운동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방부의 안일한 태도에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국군복지단 관계자는 “취급 제품에 대해서는 지난해 업체와 계약을 맺어서 판매하는 부분이고 업체의 자산이기 때문에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이유 없이 판매를 중지하게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제정신이 박혔다면 국군 복지단에서 일본 맥주를 팔면 안 된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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