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회 핵심증인 제외로 맹탕 청문회 전락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법무부 장관 지명자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11명의 증인 채택에 합의했지만 핵심 당사자들이 제외돼 맹탕청문회로 전락하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5일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 끝에 12명에서 11명으로 증인채택을 협의해 예정대로 6일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증인으로 ▲윤순진 환경대학원 교수(장학금) ▲장영표 단국대 교수 ▲김명수 전 한영외교 유학실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정병화 KIST 박사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성균 코링크 운용역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신수정 관악회 이사장(장학금) ▲김병혁 전 더블유에프엠 사내이사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안용배 창강애드 이사(웅동 채무관계)를 내세웠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 가운데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을 객관성을 의심해 반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국 후보자 장녀의 학사문제를 밝혀줄 핵심증인으로 증인채택을 주장해 이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송기헌 의원은 최성해 총장이 정치 공세를 하는 사람으로 이전에도 조국 사퇴를 주장해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고 청문회장을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증인으로 내세웠지만 민주당이 거세게 반대의지를 표명하면서 자칫 청문회가 무산될 것 같아 받아들였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속내는 달라 보인다.

사실상,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을 풀어줄 가족이나 핵심 당자자들이 제외되면서 의혹은 더 거세지고 맹탕 검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명 동의를 받지 않은 후보자나 위원장들을 대통령 권한으로 임명해왔던 지금까지의 전례를 살펴볼 때 조국 후보자 역시 임명이 단행될 여지가 커 보인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여당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해 주면서 조국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민심을 등에 업고 지지 세력을 결집해 내년 총선까지 이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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