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대한민국 근현대 삼부작'인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천 5백만 독자들에게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소설로 알린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전3권)을 해냄출판사에서 출간했다.

▲ '천년의 질문' 조정래 저, 2019년 6월, ©해냄출판사

조정래 작가는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 오며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또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과 함께 문학 인생 45년을 담은 '조정래 사진 여행: 길'을 출간했다.

아울러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문학계의 거성으로 쌓아 온 공로로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 작품은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됐고, 영화ㆍ뮤지컬ㆍ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천년의 질문'의 첫 공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사이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오디오북 선공개'를 진행함으로써 변화하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발맞추고자 했다.


'천년의 질문' 1권을 30회로 분할해 매회 약 20분 분량으로 녹음 제작했으며, 전체 6백여 분으로 완성한 오디오북은 국내 최고 성우 9인이 드라마 형식으로 낭독한 작품이다.


연재기간 동안 30만 회 이상 조회되었고, 3천여 명의 구독자, 1천 건 이상 독자 리뷰가 게재되면서 '네이버 오디오클립 베스트' 5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정도로 네티즌의 폭발적 반응을 얻어 오디오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작가는 '천년의 질문'을 통해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수천 년에 거쳐 하나의 거대한 집단, 즉 국가에 소속돼 살아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물었을 법한 질문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이고도 치열한 질문에 대한 뜨거운 응답을 던진다.


국가 정체를 밝히고자 한 동서양의 연구서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관점에서 국가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을 직접 만나 심층적으로 취재함으로써 21세기 국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사주간지 심층추적팀에서 일하며, 제보자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고, 가진 자의 회유와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열혈 기자 '장우진',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십여 년 동안 이 대학, 저 대학을 전전하며 밥벌이 중인 시간강사로, 믿었던 모교에서조차 교수 자리를 잡지 못한 현실에 고통 받는 '고석민',

취재를 이유로 매달 월급통장에 0원을 찍는 남편의 행동을 묵묵히 감당해 왔으나, 어느 날 취재 무마를 이유로 거금을 제안받자 깊이 갈등하는 장우진 아내 '이유영',

보좌관일 때 모셨던 국회의원에게 충성을 바치고 그 지역구를 물려받은 후 당당히 재선에 성공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현직 국회의원 '윤현기',

거대 로펌 제안에도 불구하고 직접 법무법인을 세워 일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는 30대 변호사 '최민혜',

서울대 상대 재학 시 성화그룹 회장 사윗감으로 발탁된 후, 회사 안위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했으나 한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장 자리에는 결국 앉지 못하는 불우한 수재 '김태범',

성화그룹의 미래 전략을 세우는 창조개발실 사장으로 대외 로비와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인규',


아내 때문에 학벌 콤플렉스가 심하고 처가에도 불만이 많은 김태범 여동생의 남편 '배상일',

작가는 수십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부여해 정경유착 실태와 비정규직 문제, 급격한 사회 양극화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드러낸다.


'입법ㆍ사법ㆍ행정이라는 국가권력에 재벌ㆍ언론이라는 사회 권력이 야합해 온갖 비리를 조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작가는 불법 비자금, 전관예우 문제 등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는 권력 범죄의 실태를 소설로 형상화함으로써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천년의 질문'은, 무거운 현실에서도 극중 인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정경유착을 보고 느끼면서 깨어 있는 국민이 돼야겠다 자각하게 한다.


'천년의 질문'을 읽으며 독자들은 구 시대의 청산돼야 할모순들에 대하여, 모두가 깨어난 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는 감독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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